간밤 연준이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금리를 1.00~1.25%로 0.5%포인트 기습적으로 인하했다. 그 이후로도 0.5%포인트 더 내리면서 이달에만 1%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3월 FOMC에선 0.5%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물론 금융시장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FOMC 이전에도 또 한 번 움직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미국 금리는 다시 제로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금리 정책이 충분하지 않다면 결국 연준은 선제적 안내를 강화하는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넘어도 통화긴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3월에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역시 충분치 않다면 양적완화를 포함한 일드 커브 컨트롤 등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호주, 말레이시아 등 주요국에서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며 “캐나다도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도 이러한 통화 완화에 동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현재의 바이러스를 진정시킬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지만 전반적인 금융 환경 개선과 경제주체들의 자신감 회복을 통해 경제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일드 시장이 불안할 때는 하이일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던 기업쪽에서 의외의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전체 자금시장 경색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연준의 적절한 행동이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금융환경 개선이 먼저이고 실물경기 회복은 나중”이라며 “현 시점에서 통화 정책이 소비와 투자에 영향을 주는지 살피는 것보다 지금 하이일드 시장을 포함한 전반적인 크레딧 시장이 안정을 찾는가가 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