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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베트남 총리와 협력 논의…'글로벌 전초기지' 삼는다

남궁민관 기자I 2018.02.11 13:23:41
조현준(왼쪽) 효성 회장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웬 쑤언 푹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효성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베트남을 지목했다. 기존 섬유·산업자재에 이어 화학·중공업 사업까지 투자를 확대해 핵심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1일 효성(004800)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먼저 조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효성은 베트남 북부와 중부, 남부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최대 투자 회사로, 효성 베트남은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라며 “앞으로 세계 1위의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화학 및 중공업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호치민시 인근 연짝 공단에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약 15억달러를 투자했다. 연짝 공단 내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투자기업으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전동기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 채용인 규모도 7000명을 넘어섰다. 2014년부터는 매출 1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실현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에 더해 향후 폴리프로필렌·전동기 등 화학 및 중공업 부문에 대한 투자도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 실제로 효성은 지난해부터는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13억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 공정(DH) 시설, LPG 가스 저장탱크 건립 등에 대한 투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중부 꽝남성에 추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효성 베트남은 전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전 사업부문의 제품을 생산하는 복합 생산 기지를 구축하게 된다. 효성은 이같은 베트남 투자 확대로 국내 생산기지의 수출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는 베트남과 효성 간 인프라 사업 수주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조 회장은 송전과 건설 부문에서 쌓아온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인프라 사업에서도 성공을 자신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특히 기술 이전 등을 통해 베트남이 초고압 변압기 부문에서 수입국에서 수출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푹 총리는 “효성이 베트남 국영 변압기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화답했다. 양측은 한국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위해 한국투자포럼도 함께 여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나섰다.

이외에도 조 회장은 베트남 정부가 IT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을 요청하며, 스마트팩토리·신재생에너지· 금융자동화기기·전자결제 사업 등 기술을 보유한 효성의 사업 확대 기회도 마련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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