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의 영향으로 상춧값이 폭등하면서 100g당 상추 가격은 삼겹살 가격보다 높아졌다.
지난 21일 기준 청상추 소매가격은 평균 1644원을 기록했다. 1개월 전 가격(620원)보다 173.1% 뛰었다. 적상추도 670원에서 1607원으로 한달새 139.9% 올랐다.
상추를 비롯한 잎채소류는 여름철에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취약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여름 가격은 상춧값이 급등했던 전년동기(1373원)에 비해서도 19.7% 높은 수준이다. 평년에 비해선 66.6%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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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냉장 삼겹살 가격은 2397원으로 여전히 상추보다 비싸다. 다만 대형마트 할인판매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최저가격은 1680원으로 상춧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잎채소류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름 휴가철인 7~8월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행락객이나 피서객이 많아 고기와 함께 먹는 상추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7월 들어 강우 등 영향으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일부 품목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큰 피해는 없어 향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삼겹살 가격도 급등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0~14일 도매 경매된 돼지는 3014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44마리보다 28.9 감소했다. 경매되는 돼지 두수가 감소함에 따라 유통 물량이 줄면 가격이 올라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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