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봄바람'..13분기만에 逆성장 고리 끊었다

민재용 기자I 2015.04.06 10:07:27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플러스' 성장
"설 장사 잘한 데다 소비심리 소폭 살아나"
롯데·홈플러스 아직 마이너스.."분위기 더 지켜봐야"

소비자로 북적이는 서울 시내 한 이마트 매장 모습.(사진=이마트 제공)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국내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139480)가 지난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의 고리를 끓고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무려 13분기 만의 일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기존점 기준, 전점기준 4.8%) 늘어났다. 이마트의 기존점 대비 분기 매출이 늘어난 것은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2년 1분기 -0.1% 성장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역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이마트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유통가 최대 대목인 설 특수 때문이라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실제 설 행사 기간인 1~2월 매출은 4.1% 늘어 전체 분기 매출 신장세를 이끌었다.

▲이마트 분기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단위:%)
소비심리도 나아졌다는 게 이마트 측의 분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1분기 매출 신장세는 설 행사 자체가 호조를 보인 이유도 있지만,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된 영향도 있다”면서 “예전처럼 소비심리가 완전히 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는 지갑을 여는 소비자는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분기 매출 전망도 나쁘지 않다. 전통적으로 2분기에는 날씨가 좋아 먹거리 등 야외 활동에 필요한 제품을 대형마트서 찾는 수요가 늘어난다.

더구나 5월에는 노동절,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황금 연휴가 끼어 있다. 성장세의 분위기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지난해 5월은 ‘세월호 참사’라는 대형악재에도 불구하고 3.1%대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4~5월은 전통적으로 대형마트의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라며 “날씨만 나쁘지 않다면 대부분의 대형마트 업체가 2분기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간 고착화된 대형마트 업계의 마이너스 성장세가 올해 깨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금씩 나온다.

하지만 이마트를 제외한 다른 대형마트 업체들의 사정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롯데마트의 올해 1분기 매출 신장세는 -3%, 홈플러스는 -0.9%로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 전체 업황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온라인쇼핑의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도 대형마트 입장에선 부담이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1분기 전체 매출 실적은 좋았으나 3월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 심리가 완전히 살아났는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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