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내 15개 계열사 중 웅진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에 윤 회장이 이토록 애착을 갖는 이유는 뭘까. 말레이지아 법인이 진출 4년만에 흑자을 전망하며 앞으로 더욱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 회장이 웅진코웨이(021240) 말레이시아 법인장에 전화를 걸기 시작한 때는 작년 10월부터다. 2006년 말레이시아에 법인이 설립된 뒤, 거의 4년만에 관심을 보였다.
박재영 웅진코웨이 말레이지아 법인장은 "지난해 10월부터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회장님의 전화를 받는다"며 "주로 영업이익 등에 신경 쓰지 말고, 사람 등에 과감히 투자하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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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능성을 발견한 다른 이도 있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다. 하지만 홍 대표의 스타일은 윤 회장과 다르다. 그는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작년 말 월 판매량 1000대에 기뻐하고 있을 때, 그가 주문한 목표는 월 5000대다. 이 지시를 직접 받은 박 법인장은 "황당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법인은 결국 일을 냈다. 윤 회장과 홍 대표가 싹을 제대로 본 것. 지난해 4분기 평균 756대에 머물던 판매량은 지난 7월 4100대를 기록했다. 이번 달이면 홍 대표의 주문대로 월 5000대를 팔아치울 수 있게 됐다. 웅진코웨이 특유의 `코디서비스와 렌탈 판매방식` 전략이 적중했다.
올해 말부터는 손해를 보던 사업이 처음으로 이익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법인장은 "오는 12월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 자체적으로 생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출로는 올해 253억원, 내년 559억원을 전망했다.
이로써 웅진코웨이 해외 법인 중 화장품을 제외한 주력사업인 정수기 판매에서 처음으로 이익을 내는 해외 법인이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실적 부진으로 홍콩 법인을 정리하는 등 해외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던 웅진코웨이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웅진의 욕심은 여기서 머물지 않았다. 지난달까지 3만계정이었던 누적 렌탈 계정수를 내년에는 10만 계정, 2015년에는 100만 계정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박 법인장은 이를 "실현 가능한 꿈"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이루기 힘든 일이라는 것.
하지만 200대에 머물던 월 판매량을 일년만에 5000대까지 끌어올린 일도 `꿈`이었다고 설명했다. 내년 10만 계정을 넘으면, 윤석금 회장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웅진코웨이는 올 하반기부터 말레이시아에서 TV광고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비데와 연수기 등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중국 법인에서 성공을 거두고 곧 국내 출시를 앞둔 화장품의 말레이시아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박 법인장은 "2015년 판매대수는 100만계정을 돌파해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불가능이 아닌 실현 가능한 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말레이시아는 중동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창구"라며 중동 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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