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다음주 정유화학업계의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9일 호남석유(011170)화학을 시작으로 20일 LG화학(051910), 23일 SK에너지(096770) 등 5월초까지 주요 업체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전망은 밝다. 지난해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업은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석유화학도 호황을 지속해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정유 `턴어라운드`..하반기 조심스러운 낙관
지난해 SK에너지 등 국내 정유 4사는 97년 석유산업 자유화 이후 처음으로 정유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로 정제마진이 악화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1분기 정유업계 실적은 사상 최악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 했을 전망이다. 정제마진의 반등 속에 수요 증가로 유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싱가포르 두바이 원유의 단순정제마진은 지난해 12월 -3.24달러에서 3월 첫째주 -1.97달러로 상승했다. 복합정제마진은 -2.44달러에서 0.01달러로 반전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1분기 정유업 수익이 지난해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도 1분기 SK에너지 등의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의 백영찬 연구원은 "SK에너지의 실적이 지난해 3분기 연속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으나 이번에는 부합할 전망"이라며 "석유사업이 3분기만에 흑자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정제마진의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기보수와 중국 수요 등이 떠받쳐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이희철 연구원은 "아직 미국 및 아시아 지역의 정유제품 재고가 높은 수준이어서 본격 회복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이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여지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세계적으로 3~4월에 정기보수가 집중돼 있고, 5월부터 상하이 엑스포,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중국 내 각종 이벤트가 있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화학 견조..전자재료도 짱짱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석유화학은 올해 둔화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1분기까지는 어느정도 버텼다는 진단이다. 제품 포트폴리오에 따라 업체별로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실적이 견조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희철 연구원은 "역내 공급과잉 우려가 당초 예상보다 덜하고 업황이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상반기까지는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둔화세가 나타나긴 하겠지만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중국과 중동의 신증설 물량 확대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중동 지역에서의 에탄올 공급 한계로 신증설 영향이 제한적이고,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수요가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차전지, 편광판 등 화학업체들이 신사업으로 추진중인 전자재료 사업도 1분기 휴대폰, LCD의 수요 호전으로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