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영재 하지나 기자]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대우자동차판매가 결국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핵심 사업장인 송도개발 부지 등의 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도 개발사업은 인천 연수구 동춘동과 옥련동 일대 53만8600㎡(약 16만평)에 쇼핑몰과 문화시설, 학교 등을 포함한 3800여가구의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땅값만 총 1조2000억~1조3000억원 규모다. 오는 9월 착공과 동시에 주택 분양에 나서 2013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전문가들은 대우자판의 워크아웃이 확정되면 채권과 채무가 동결되는 대신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우자판이 총력을 쏟고 있는 송도개발 부지도 매각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건설·부동산 사업을 접고 주력인 자동차 판매에 집중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이 경우 대우자판의 송도개발 건설출자자(CI)들에게 부지매각 우선권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자판은 지난해 송도개발을 위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송도파인시티`를 설립하고 PFV의 보유지분을 양도하는 방식으로 건설출자자(CI)를 모집했으며 최근 롯데건설과 두산건설(011160), 대우건설(047040), 포스코(005490) 등과 잇따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개발사업 참여를 밝힌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는 개발사업에만 참여하는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며 "자산 인수 문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자판은 송도 부지 매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송도 부지 매각 문제는 채권단과 협의 후 결정될 사항"이라며 "땅을 매각하지 않고 일단 계획대로 송도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우자판은 다만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시공권 매각에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땅을 PFV에 매각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시공권을 팔더라도 시행 이익을 챙길 수 있다.
한편 지난 1997년 대우자판이 한독종합건설과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대우자판 건설부문은 아파트 브랜드 `이안`과 주상복합 브랜드 `엑소디움`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시평) 순위는 48위였다. 대우자판의 주력사업은 자동차판매(사업비중 77.8%)이며 건설 비중은 22.2%다.
대우자판이 현재 분양해서 짓고 있는 아파트는 경기 안양과 평택, 충남 천안 등 전국 7개 사업장에 3900여가구다. 대우자판은 분양아파트의 경우 대한주택보증이 보증을 서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