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케이블TV업계 `2009년 10대 뉴스`

유용무 기자I 2009.12.29 11:08:08

지상파방송 소송·유례없는 공정위 조사 등 시련
케이블 채널 업그레이드 성과..`시청률·국제무대 위상↑`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케이블TV업계에게 2009년은 시련의 한 해였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저작권 침해 주장과 함께 제기된 민형사 소송과, 공정위 조사, IPTV 등장 등 반갑지 않은 이슈들의 연속이었다.

이런 가운데에도 케이블TV채널의 콘텐츠의 질적 수준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성과도 거뒀다. Mnet의 `수퍼스타K`는 지상파방송 부럽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국민적 관심을 높였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난 15일 발간한 협회보를 통해 `2009년 케이블TV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 종편PP·미디어렙 도입..`지각변동 예고`

올해 방송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종합편성PP`였다. 정부가 종편PP 및 추가 보도PP 승인 움직임을 보이자, 유력 신문사들과 MSO들이 종편PP 진출을 선언하고 많은 신문방송사업자들이 보도PP 등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지상파방송광고 독점 판매대행을 하던 KOBACO 제도에 대한 위헌판결에 따라 민영미디어렙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간접광고와 가상광고도 허용됐다.

◇ 인기 케이블TV 프로그램 대세

Mnet의 `수퍼스타K`는 지상파방송 시청률 부럽지 않은 8.47%를 기록했고, 일부 지상파 오락프로에서 패러디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tvN은 남녀의 심리와 행동을 재미있게 묘사한 `재밌는 TV 롤러코스터`를 통해 자체 시청률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이밖에 온스타일의 `디 에디터스`, QTV의 `에드워드권의 예스셰프`, E채널의 `작전남녀`시리즈 등도 인기를 끌었고, 장수프로그램 `무한걸스(MBC에브리원)`, `택시(tvN)` 등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 케이블TV, 스포츠 중계 `봇물`

케이블TV 지역채널에서 프로스포츠 중계가 크게 늘었다. CMB대전방송은 올해 프로축구팀 대전시티즌의 전 경기를 생중계해 화제를 모았다. 홈경기는 물론, 제주도까지 중계팀을 파견하는 열정을 보였다.

CJ헬로비전도 부산 롯데자이언츠 팬들을 위한 편파중계 논란을 불러오며 인기를 끌었고, HCN부산방송 역시 지난해부터 야구중계를 시작했다.

◇ 지상파 재송신 소송 공방

지상파재송신 유료화를 추진하던 지상파방송 3사가 지난 9월 케이블TV사업자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HCN서초방송을 상대로는 저작권법 위반혐의로 형사고소를, CJ헬로비전 양천방송을 상대로는 디지털케이블TV 신규가입자에 대한 지상파재송신 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각각 제기했다.

급기야 지난 11월엔 티브로드, 씨앤앰, CMB 등 5대 MSO들을 상대로 신규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대상 지상파전송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추가로 냈다.

◇ 정책적 시련

지상파와의 저작권 소송, 통신사업자와의 유료방송 경쟁 속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9월부터 SO, PP업계 전반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 SO-PP간 불공정거래 행위와 IPTV 시장진입 방해를 위한 담합 등에 대한 조사를 이유로 케이블TV사업자는 물론 협회에 대한 조사까지 벌였다.

또, 지방분권촉진위원회는 케이블TV방송 사무를 지방으로 이양하기로 결정해 협회가 회의록 등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 전방위 사회공헌 `붐`

그간 지역별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던 케이블TV업계가 올해 손을 맞잡고, 전방위 사회공헌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 9월 조혈모세포 기증 및 헌혈 캠페인을 개최한 데 이어, 최근엔 보건복지부, 어린이재단과 손잡고 `실종-유괴 없는 아이들의 행복한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 디지털케이블TV쇼, 메머드급 행사로 자리매김

7회째를 맞은 `KCTA 디지털케이블TV쇼`가 대전광역시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3000여 국내외 방송통신 관계자들과 10만여 시민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내년엔 일산 KINTEX에서 케이블방송 출범 15주년을 맞아 3월3일부터 메머드급 행사로 꾸밀 예정이다.

◇ 국제협력 강화..케이블 위상 `UP`

올해는 협회를 중심으로 한 국제협력체제로 강화로 케이블 위상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 해였다. 해외 유관단체와의 협력 강화는 물론, 미국 국무부 차관과 일부 총무성 차관 등 주요국 고위 관계자들의 미팅도 유난히 많았다. 협회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협회가 주최하는 각종 세미나에 각국 주요 인사를 연사로 초청할 예정이다.

◇ 협회 지도부 재구성..사무실도 이전

지난 2월 케이블TV협회 7대 회장에 길종섭 전 KBS 대기자가 선임됐다. 이에 앞서 1월과 2월에는 이화동 티브로드 강서방송 대표가 SO협의회장에 추대됐으며, 서병호 PP협의회장은 연임됐다. 또 협회는 지난 10월 2년간의 여의도 생활을 끝내고 충정로 사무실로 이전했다.

◇ PP의 숙원, 영상제작단지 조성 가시화

PP들의 숙원인 김포 영상제작단지 조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개발원(KDI)로부터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를 고양시에 2012년 완공할 계획이다. 총 24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이 사업에 방통위는 내년 100억원 출자를 시작으로 3년간 민간자금 포함 1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조합을 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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