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주식시장은 랠리를 보이고 있는데 왜 유독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만 오르지 않을까?"
개인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져봤을 법한 고민이다. 지금 시장상황에서도 상당수 개인들이 느끼고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이런 주식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4일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시황간담회를 통해 "장기투자로 손실이 난 보유주식이라면 지금 교체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파트장은 최근 3년간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시점의 모멘텀을 중시하고 가치주보다 성장주를 선호하고 고가 대형주보다 중저가 대형주를 선호했던 만큼 손실 난 종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코스피지수는 고점대비 27% 하락한 뒤 올들어 32%나 상승했지만, 개인들이 주로 산 종목들의 경우 고점대비 58% 하락한 뒤 올해 38% 반등에 그쳤다.
그는 "우량주를 장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시대를 초월한 해법이 될 순 없으며 이런 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흐름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 시장은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바뀌고 있는 만큼 이런 상황에 맞는 종목 리밸런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동성장세의 경우 다수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지만, 실적장세라면 실적이 좋은 소수종목에 선별적으로 집중 투자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오 파트장은 그룹별로는 금호나 두산, 한화, 동부, STX그룹 주식에서 삼성과 LG, 현대차그룹 주식으로 옮겨 타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또 조선과 기계, 건설, 해운업종에서 IT와 자동차, 금융주로 갈아 타라고도 했다.
특히 LG화학(051910)과 현대모비스(012330), LG전자, 현대해상, 삼성엔지니어링, 넥센타이어, 대한제강이 이런 컨셉에 가장 잘 맞은 종목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아울러 오 파트장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개인들의 주식형펀드 환매 욕구도 커지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환매보다는 리밸런싱을 통해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구조조정 승자와 한국경제 및 대표기업의 경쟁우위, 인플레이션 시대, 글로벌 양강체제인 미국과 중국 투자 등에 초점을 맞춘 펀드 리밸런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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