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씨티 지분 40%까지 늘릴수도(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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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기자I 2009.02.23 11:40:55

WSJ "씨티-정부, 보유지분 확대안 논의중"
경영 및 보통주 전환가격 설정 등 `관건`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국유화 논란 속에서 씨티그룹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분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이 미 정부측과 정부의 씨티 보유 지분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혹 이 논의가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정부는 씨티 지분을 4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씨티에 대한 정부 지분 확대안이 나온다면 어려움에 빠진 다른 은행들도 같은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 씨티, 정부에 보유 우선주 보통주 전환 제안

씨티 경영진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손실로 인해 주가도 급락하고 있는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대규모 지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정부가 갖고 있는 450억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부가 그동안 씨티에 대한 자본 투입의 대가로 받은 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7.8%에 해당된다. 씨티가 원하는 정부 지분율은 25%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씨티 회생을 위해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하지 않지만, 씨티 주주들의 보유 지분 가치는 희석될 수 밖에 없다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씨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통화감독청(OCC) 등 규제 당국과 이같은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여기서 방안이 확정되면 행정부에 제출될 예정이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임원들을 소집, 정부에 대한 이같은 제안을 미세 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만약 정부가 씨티 지분을 늘리는 쪽으로 결정할 경우 이는 씨티에 대한 세 번째 지원이 된다. 지난해 10월 재무부는 씨티에 250억달러를 지원했고 이 때 우선주와 이후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받았다.

추수감사절 직전 정부는 씨티에 200억달러를 추가 투입했으며, 3010억달러 규모의 자산에 대해 보증키로 했다.

만약 씨티에 대한 정부 지분 확대안이 나온다면 어려움에 빠진 다른 은행들도 같은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역시 국유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경우 22일 "정부와 대규모 지분 확보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BoA는 "현재로선 이런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그럴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 경영 및 보통주 전환 가격 등 `관건`

WSJ은 정부의 씨티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대규모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경우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여부는 큰 문제. 정부가 보통주 전환 가격을 어떻게 결정하느냐도 중요한 관건이다.

또 씨티 경영진은 또 싱가포르 투자청(GIC)과 아부다비 투자청(ADIA), 쿠웨이트 투자청(KIA) 등도 확보한 우선주를 정부처럼 보통주로 전환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신문은 씨티와 정부간 최근 논의에는 두 가지가 촉매가 됐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씨티 주가가 역사적인 저점까지 내려간 상황이라는 것. 이 자체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고객들이 대거 이탈하게 되면 은행은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두 번째는 은행 규제당국이 이번 주 내놓을 이른바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 특히 연준은 TCE(Tangible Common Equity) 기준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은행 자본 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로 적용되는 TCE 기준은 보통주에 가중치를 두는 것. 보통주로 전환되는 우선주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동안 은행들은 TCE 보다는 주로 기본자본(Tire1) 비율로 은행 자본 건전성을 평가해 왔다. 이 기준으로 볼 때 씨티는 양호한 상태에 속한다. 하지만 TCE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5%에 해당, 안전한 기준으로 여겨지는 3%를 밑돈다. 그러나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씨티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게 되면 TCE 비율은 4%로 올라가게 된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아직까지 씨티에 대한 정부의 지원안은 유동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정부 관계자들은 팬디트 CEO를 교체하는 안을 검토했지만, 대체할 만한 능력있는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미룬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팬디트 CEO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지는 불분명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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