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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국제치안산업대전’ 개최 장소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삼성동 코엑스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청은 이미 코엑스로부터 올해 행사 개최가 가능한 행사장과 일정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엑스 전시장 임대 절차상 최소 1년 전에는 임대 신청을 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청은 내부적으로 상당 기간 이전부터 장소 변경을 준비해온 셈이다.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사전 협의를 생략한 장소 변경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행사 출범 초기부터 협력해서 함께 투자하고 일궈온 사업인 만큼 충분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청과 인천시, 인천관광공사는 2019년 3자 협약을 맺고 매년 경찰의 날(10월 21일)에 지난해까지 총 7번의 행사를 개최했다. 시와 공사는 그동안 전시장 임대료 포함 13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해왔다.
경찰청은 장소 변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출품기업의 의견을 반영해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출품기업이 2019년 대비 54% 늘었지만, 관람객은 단 0.02% 증가에 그치면서 불만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장소 변경을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참관객을 늘리기 위한 획기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항변했다.
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행사 안착에 기여한 공로와 파트너십은 외면한 채 기업 핑계만 대고 있다”며 “경찰청의 주장대로면 모든 행사가 서울에서 열리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찰청의 이러한 입장은 정부의 중점 국정과제인 지역균형 발전 기조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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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역과 일정이 국내 민간 기업이 여는 ‘코리아 엑스포’와 겹친다는 점이다. 전시컨벤션 전문회사 엑스포럼이 여는 행사는 올해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 전시장에서 열릴 에정이다. 엑스포럼이 2023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이 행사는 K뷰티와 K푸드, K라이프스타일, K콘텐츠, K투어 등을 아우르는 종합 박람회다. 엑스포럼 측은 “총 6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공공 행사에 예산을 자체 조달하는 민간 행사가 밀릴 수밖에 없다”며 “콘진원 행사 개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품기업 유치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라며 답답해했다.
콘진원은 일정, 지역이 겹치는 건 알지만, 행사 성격이 달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내부 검토와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지만, 민간과의 협업 가능성도 있다며 여지도 남겼다. 콘진원 관계자는 “코리아 엑스포가 종합 박람회라면 콘진원 박람회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외교 행사”라며 “오히려 두 행사가 동시에 열리면 화제성에서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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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코엑스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전시·박람회는 당장 내년부터 규모를 줄이거나 개최 장소를 바꿔야 할 상황이다. 서원익 한국전시주최자협회장은 “시장의 공백을 초래해 업계와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협회와 코엑스는 26일 업계를 대상으로 리뉴얼 공사와 시설 운영 중단 관련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