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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데이터센터 온기 확산에 실적 턴어라운드…주가 탄력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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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5.11.08 08:00:02

AI 인프라 확대에 맞춤형 칩 수요 급증 수혜 기대
지난 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시장 예상치 상회
메타 협력·‘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도 기대 요인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Holdings·티커명 ARM)이 최근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수혜에 힘입어 뚜렷한 실적 반등을 보이고 있다. 그간 AMD,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다른 팹리스 기업에 비해 밀렸던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 확대되면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맞춤형 칩(Custom Chip)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라 모바일 중심이었던 사업구조가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중심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로이터)
Arm의 2026년 회계연도 2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한 11억4000만달러(한화 약 1조6600억원)를, 비(非) 일반회계원칙(GAAP) 기준 영업이익은 43.3% 증가한 4억7000만달러(6845억원)를 기록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로는 매출 약 12억2500만달러, 비GAAP 주당순이익(EPS)은 0.41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각각 약 10.7%, 16.6% 상회하는 수치로, 시장의 기대감을 지극했다.

이는 차세대 AI 칩 개발 과정에서 이번 분기에만 7건의 대규모 신규 계약을 체결한 데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로열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6억2000만달러(9029억원)로 사상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Neoverse 로열티 수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Arm v9이 탑재된 스마트폰 판매 증가도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이에 대해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투자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전사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며 “Arm의 Neoverse CPU는 경쟁 제품 대비 50% 이상의 효율성을 제공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기업)를 중심으로 제품 채택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모바일 중심의 전방 시장이 데이터센터로 전환되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스마트폰 칩당 로열티율 상승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커스텀 칩 수요 확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문승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삼성 등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들이 Armv9 및 CSS 기반 스마트폰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로열티율이 상승 중이며, 최근 AI로 인해 전례 없는 컴퓨팅 수요가 발생하고 전력 효율이 AI 인프라의 핵심 병목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rm IP는 경쟁 IP 대비 50% 더 높은 전력 효율성을 보여주며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등 최근 추가되는 빅테크들의 컴퓨팅 반도체 수요 대부분이 Arm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고 짚었다.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메타(Meta Platforms)와의 AI 지원 웨어러블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키텍처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이 발표된 바 있다.

또 미국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의 핵심 파트너로도 이름을 올린 만큼 향후 로열티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더불어 테슬라 AI5 칩 관련 신규 로열티 매출과 관련해서도 실적 모멘텀 확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Arm 주가는 올 들어 28.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AMD(96.78%), 브로드컴(53.38%), 엔비디아(40.06%) 수익률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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