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조류 충돌 미스터리…랜딩기어 고장도 이례적"

양지윤 기자I 2024.12.30 10:39:08

블룸버그 "이번 사고 몇 가지 특이한 의문 남겨"
"랜딩기어 고장 이유 불분명"
"조류 충돌 오작동 연관성도 명확하지 않아"
"지난 10년 간 사고 중 최악…韓 정치적 위기 심화 속 사고 수습"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089590) 여객기 사고로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 비행기에 대한 조사가 비행 마지막 순간에 발생한 조류 충돌과 이례적인 랜딩기어 고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 산산이 부서진 여객기 잔해가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제주항공이 운항하던 보잉 737-800 항공기가 이날 오전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해 활주로를 따라 미끄러지다가 벽에 부딪힌 후 폭발했다고 전했다. 항공기는 거의 전소됐으나 사고 원인을 규명할 블랙박스는 확보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제방과 충돌하기 전까지 거의 온전한 모습으로 공항에 들어와 활주로를 따라 고속으로 미끄러지는 영상과 함께 한쪽 엔진이 꺼진 것으로 보이는 접근 중 항공기의 영상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주항공 비행기는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김포공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고 연합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고는 몇 가지 특이한 의문을 남겼으며 조사관들은 추락의 원인을 추측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공에서 조류 충돌은 아주 드문 일은 아니며 항공기가 일정 시간 동안 1개의 엔진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치명적인 사고는 거의 없다고 짚었다. 랜딩 기어가 전개되지 않은 이유가 불불명할 뿐만 아니라 착륙 직전 조종석과 관제탑 사이에서 논의된 오작동과 조류 충돌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활주로 길이가 추락의 원인이었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제사들의 발언도 전했다.

사고에 연루된 보잉 737은 최신 맥스 기종의 이전 기종이다. 블룸버그는 “항공기 정비에 대한 전문 지식이 풍부한 국가에서 정기적인 정비 점검을 통과한 신뢰할 수 있는 기종으로 간주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4000대 이상의 비행기가 이 기종으로 운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제주항공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항공기 제조업체는 일반적으로 사고 현장에 전문가를 파견, 사고 조사를 지원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고는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도 최악의 사고 중 하나”라며 “한국은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해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이후 정치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애도 주간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제주항공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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