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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성악가 폭행 논란→퇴출…지휘자 가디너, 10월 내한 공연 전면 취소

김보영 기자I 2024.07.28 20:37:29
존 엘리엇 가디너.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20대 청년 성악가를 폭행해 자신이 설립했던 악단에서 퇴출된 유명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의 내한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롯데콘서트홀 측은 지난 2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는 10월 7일과 12일에 선보일 예정이었던 ‘존 엘리엇 가디너 &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 공연을 가디너 예술감독의 사임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알렸다.

같은 달인 10월 LG아트센터 서울(8일), 성남아트센터(9일), 아트센터 인천(11일)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3차례의 추가 공연도 마찬가지로 취소됐다.

앞서 영국 몬테베르디 합창단·오케스트라 이사회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폭행 논란을 빚은 지휘자 가디너의 퇴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디는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공연 도중 20대 청년 성악가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그는 사과 성명을 냈고 유럽 순회공연에서 하차해야 했다. 그는 당시 해당 성악가가 오페라 2막이 끝난 후 무대에서 내려와 잘못된 방향으로 퇴장했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대 연주(연주할 곡을 작곡된 당대의 악기 및 연주 관습에 따라 구현하는 방식)의 거장으로 불리는 가디너는 1964년 케임브리지대 재학 시절 몬테베르디 합창단을 창단했다. 이후 1978년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 1989년에는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를 설립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 지휘를 맡았을 정도로 유럽 음악계에서 신망이 높았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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