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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폰부터 데이터센터까지…삼성, 저전력 D램으로 시장 공략(종합)

김응열 기자I 2024.07.16 09:22:50

삼성전자 LPDDR5X, 미디어텍과 동작 검증 완료
동작속도·소비전력 25%↑…온디바이스AI에 특화
데이터센터에 자동차까지 확대…AI 리더십 확보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온디바이스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업계 최고 속도의 LPDDR5X D램 동작 검증을 마치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1위 기업 미디어텍에 저전력 D램 납품을 목전에 뒀다.

삼성전자와 미디어텍 각 사 로고. (사진=각 사)
삼성전자는 미디어텍과 업계 최고 속도인 10.7Gbps 저전력(LP)DDR5X D램 동작 검증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LPDDR5X 기반 16GB 패키지 제품 검증을 협업했다.

동작 검증을 마친 미디어텍 제품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최신 플래그십 모바일 AP ‘디멘시티(Dimensity) 9400’이다. 동작 검증을 마쳤다는 건 삼성전자 메모리가 미디어텍 AP에 탑재돼 정상 작동했다는 뜻이다.

이번에 동작 검증을 완료한 10.7Gbps LPDDR5X는 삼성전자가 지난 4월 개발한 제품이다. 이전 세대 대비 동작 속도와 소비 전력을 25% 이상 개선했다. 저전력·고성능 특성이 요구되는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시대에 특화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LPDDR5X D램. (사진=삼성전자)
LPDDR D램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에 주로 탑재되는 메모리다. 전력 효율을 높인 제품으로 배터리를 충전 후 사용하는 세트에 주로 쓰인다.

최근에는 AI 스마트폰, AI PC 등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열리며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온디바이스 AI 기기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 모델에 필요한 연산을 수행하는데 높은 보안성과 빠른 속도, 낮은 전력 소모 등의 장점이 있다. 전력 효율이라는 온디바이스 AI 장점을 살리려면 이를 지원할 D램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성장성이 크다. 시장분석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지난 2022년 185억달러에서 2030년 1739억달러로 연평균 37%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AI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크고 있다. AI 스마트폰향 LPDDR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데이터센터에서도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데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 전력 효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AI 시대가 열리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어, LPDDR D램은 온디바이스 AI 기기뿐 데이터센터에서도 미래 시장성도 상당하다.

시장이 꿈틀대는 전장용 메모리로도 쓰임새가 넓어질 수 있다. 이미 삼성전자의 LPDDR5X D램은 AEC-Q100 인증을 획득해 극고온·극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고 인정받았다.

JC 수 미디어텍 수석부사장은 “미디어텍의 차세대 고성능 프로세서인 디멘시티에 삼성전자의 고성능 10.7Gbps LPDDR5X를 탑재해 업계 최초로 동작 검증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사용자는 최신 칩셋을 탑재한 기기를 통해 배터리 성능을 최대화하고 더 많은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미디어텍과의 전략적 협업으로 업계 최고 속도 LPDDR5X D램의 동작을 검증하고 AI 시대에 맞춤형 솔루션임을 입증했다”며 “고객과 유기적인 협력으로 향후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걸맞은 솔루션을 제공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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