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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오는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말로리 스튜어트 미 국무부 군비통제검증이행 차관보와 쑨샤오보 중국 외교부 군축사 사장(국장)이 만나 핵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번 회담에 대해 “양측 핵전력에 한계를 정하기 위한 공식 협상의 시작은 아니고 미국이 중국, 러시아와 불안정한 3자 군비 경쟁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미·중간 핵무기 제한 협상이 아닌 군비 통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은 회담을 통해 중국의 핵 독트린(doctrine·정책)과 핵무기 증강과 관련해 조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은 앞으로 핵전력을 얼마나 확장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잠재 위험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핵전력 파악은 필수다.
미국은 러시아와 신전략무기감축조약인 ‘뉴스타트’(New START)를 통해 핵무기를 감축키로 했다. 해당 협정은 2026년 2월 만료되는데 미국은 이와 관련해 핵 위험 관리와 관련한 기밀문서를 러시아에 보냈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러시아는 미국과 회담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 시절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에 서명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때 미국·러시아와의 핵 관련 회담 제안을 거부했다. 이후 핵전력은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5월 기준 50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000개 이상을 배치하고 2035년까지 계속 전력을 늘릴 예정이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회담을 통해 핵전력 확대 자제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미국과학자연맹에 따르면 미국은 총 370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는 약 4490개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통 자오는 WSJ에 “중국 지도부는 여전히 미국과의 장기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런 교류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유지되고 이뤄진다면 보다 실질적인 대화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