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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으로 파괴된 인프라를 다시 구축하고 부패를 척결하며 EU 가입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비군사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러시아에 전쟁 책임을 물리고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민간 투자자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이 보장하는 전쟁 보험 프레임워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투자하는 민간 기업들에 보험사들이 전쟁 위험 보장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수낵 총리는 2억4000만파운드를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지원하고 학교와 병원 등 공공서비스 강화를 위해 3년간 30억달러(3조9000억원) 규모 세계은행 대출에 보증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도 공공투자은행을 통해 우크라이나 투자 시 전쟁 관련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 메커니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은 올해 우크라이나 인도주의적 지원에 3억8100만유로(5380억원)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역시 동참한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우크라이나 복구에 대한 우리나라의 확고한 연대와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지난해 1억달러에 이어 올해 1억3000달러 추가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긴밀한 조율과 민간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한국의 전후 경제발전 경험을 토대로 우크라이나에 꼭 필요한 기반시설 재건과 기초 사회서비스 회복 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의 원조계획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약속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길 기대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재건은 한 국가에 관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세대와 미래 세대의 세계를 만들고 있고, 이 세계가 자유롭고 민주적일지 여부는 우리 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이 추정한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은 4000억달러가 넘고 시급한 복구 비용만 140억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