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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매물폭탄, 수주일 내엔 없다"

이정훈 기자I 2022.08.30 10:09:45

채권자라 밝힌 에릭 월 "다다음주까진 상환 계획 없어"
15만개 비트코인, 비트코인·달러·비트코인캐시로 순차 지급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과거 해킹사태를 문을 닫은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 채권자에게 배상을 지급될 비트코인으로 인해 조만간 시장 내 대규모 매물 공세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는 발언이 나왔다.



자신을 마운트곡스 채권자라고 밝힌 에릭 월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트윗을 통해 “마운트곡스 측에서 이번주에 비트코인을 상환할 계획이 없으며, 다음주 또는 그 다음주까지도 그럴 계획이 없다”며 “아직 상환시스템이 열리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따르면 채권자들이 비트코인을 상환받기 위해서는 상환시스템에 접속해 비트코인을 돌려 받을 자신의 전자월렛 주소와 은행 계좌를 입력하는 게 가장 우선인데, 아직 그런 조치나 그에 대한 안내도 없었다는 얘기다.

지난 2014년 비트코인 해킹 사태로 인해 역사상 첫 `가상자산 혹한기(Crypto Winter)`를 초래했던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는 당시 85만개의 비트코인을 잃어 버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일부를 회복해 현재 보유 중인 15만개에 가까운 비트코인을 채권자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도쿄지방법원도 지불명령을 최종 확정했다.



특히 많은 투자자들이 보상으로 받은 비트코인을 즉각 시장에 내다 팔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회수율이 낮더라도 그 동안의 시세 차익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2014년 2월 비트코인 가격은 약 570달러 수준이었는데, 8년이 지난 현재 비트코인은 2만달러로 40배 이상 올랐다. 원화로는 비트코인을 2770만원으로만 계산해도 4조1550억원 어치나 된다.

실제 지난달 마운트곡스 회생위원회는 공식 채널을 통해 채권자들에게 보낸 상환정보 서한을 공개했다. 피해액 배상이 8월 말 쯤 시작해 전액 혹은 일부 상환이 완료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정확한 피해배상 시작일과 상환 예정 자금은 밝히지 않았지만, 채권자가 원하는 대로 비트코인을 달러(USD),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캐시(BCH)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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