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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부 지역의 빌라 거래량은 아파트에 비해 7배 가량 많았다. 강북구의 경우 9월 빌라 거래량은 79건으로, 아파트 거래량(11건)과 비교해 7배 정도 많았다. 서울 전체 거래건수를 보면 빌라는 1458건으로 아파트 거래건수 628건 대비 약 2.3배 수준이다.
아파트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 빌라로 매수가 몰리는 데는 아파트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의 주택구입잠재력지수(KB-HOI)는 3.9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3분기 이후 역대 최저치다. 소득 기준 중산층이 대출 등으로 살 수 있는 서울 아파트가 전체 가구 중 3.9%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작년 2분기 15.1이었던 이 지수는 1년 반에 5분의 1토막이 났다. 소득 대비 아파트값 상승이 급격히 높아져서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가 재개발 규제를 완화하면서 빌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을 했다.
비교적 아파트보다 상승세가 더뎠던 오피스텔로도 매수가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총 7만9287건으로 △2019년 6만9914건 △2020년 7만8079건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비아파트 매수 움직임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자산을 현금화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떨어져 되팔 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빌라나 오피스텔 등은 환금성 등을 고려해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며 “추후 부동산 시장이 꺾인다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게 오피스텔과 빌라 등과 같은 비아파트 유형”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