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수분이 부족하면 갈증을 느끼고 물을 마신다. 혈당량이 떨어지면 당을 찾아 먹는다. 음식물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인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면 자연스럽게 이를 섭취하도록 행동에 변화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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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아미노산 항상성은 수분의 항상성보다 구조가 복잡하다. 장내미생물의 종류에 따라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아미노산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우선 초파리의 생리학적 변화를 분자생물학적 기법으로 조사했다.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해지면 초파리의 장 호르몬 중 하나인 CNMa 호르몬이 장 상피세포에서 분비되고, 상피세포가 필수아미노산을 흡수하면서 결핍 여부를 감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CNMa 호르몬이 발현되는 과정에서 세포 내 아미노산 센서로 알려진 Gcn2와 Tor 효소들이 관여한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분비된 CNMa 호르몬은 수용체가 발현하는 장 신경세포를 활성화해 뇌로 신호를 보내 필수아미노산을 좋아하는 식성을 가지도록 유도했다.
서성배 교수는 “영양소 센서는 모든 개체에 중요하고 진화적으로도 보존돼 있을 것 같아 초파리에서 밝힌 센서들이 포유류에게서도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재 서울대 교수는 “장내세균에서 동물의 장, 뇌로 이어지는 축을 통해 필수아미노산 결핍을 인지하고 이를 복구하기 위해 식성에서 생리학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알아냈다”며 “앞으로 사람이 가진 유사한 경로를 발견하는 초석이 되는 연구”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지난 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