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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자체가 자산이 되는 블록체인 때문에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이 급격해질 것입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C스트는 지난 18일 이데일리 주최로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IBFC)’에서 “금융이 디지털화되면서 CBDC(디지털법정화폐)를 통한 직접적인 송금과 지급으로 코레스뱅킹(환거래은행)의 필요성은 급격히 낮아지고 기존 시중은행의 역할 축소와 지급서비스 산업의 위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CBDC는 중국이 개발을 선도하면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유럽과 일본이 추격하고 있다. 전 세계 66개국 중앙 은행 중 80% 이상이 디지털 화폐에 대한 연구 개발에 돌입했다. 기축통화인 달러는 은행권 달러 발행으로 디지털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2020년 3월 한국은행 주도로 CBDC 연구에 돌입했으며 한 때 카카오 클레이튼 기반으로 서비스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자체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 에반젤리스트는 “CBDC가 만들어지면 예탁결제원, 금융결제원, 시중은행 역할이 굉장히 줄고 IT기업의 금융상품 진출은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는 금융권의 구조조정을 촉발하고 주도권도 핀테크 기업에서 테크핀 기업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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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역시 금융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던 모든 금융데이터가 모이면 고객 금융생활의 100%를 파악해 개인별로 똑똑한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되면 로보어드바이저가 가능한데 이는 투자 분석 능력에서 펀드매니저보다 뛰어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이미 유통에서 아마존이 보여주고 있는데 결국 금융권의 대면 영업 채널의 축소로 이어진다. 실제로 2020년 상반기 국내 4대 시중 은행 지점 126개가 줄었는데, 2019년 상반기(88개)보다 많다.
조영서 KB경영연구소 소장은 “마이데이터로 대출 비교가 활성화되면 금리 인하 경쟁이 심화돼 은행의 순이자 마진이 줄 것이고 특히 대면 영업 채널에서 일하는 수 만명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마이데이터는 기존 금융권의 수익, 채널, 상품 구성에서 충격을 야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금융권 스스로 데이터 역량을 키우고 고객 경험을 혁신해야 하지만 동시에 정부는 금융기관의 직무 재배치와 재교육 권장을 위한 인센티브나 사회 안전망을 준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