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문화유산 교류협력사업, 한눈에 본다

이정현 기자I 2018.12.11 09:55:30
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남북간 이루어진 문화유산분야 교류협력 사업의 사례와 연혁을 집성한 ‘남북문화유산 교류사’가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간했다.

‘남북문화유산 교류사’는 남북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역사와 문화유산을 매개로 이루어진 교류·협력의 역사와 성과를 정리해보고 앞으로의 문화유산에 대한 교류협력의 미래지향적인 고민을 담았다. 분단 70년의 역사에서 그 어떤 때보다도 빠르게 남북관계가 변하고 있는 지금, 중간점검의 장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책자의 1장에서는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남북의 문화유산 관리 현황을 짚어보고 남북 간 교류협력의 배경과 체계, 전개 과정을 서술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담았다. 2장에서는 학술 교류, 북한문화유산 조사, 대중 공개, 북한사찰문화유산 보호 활동, 환수 등 남북 문화유산 분야의 교류협력 사업을 주제별로 분류해 추진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성과와 한계를 다뤘다. 3장에서는 남북문화유산 교류협력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추진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이나 성과 외에도 남북 당국이나 남북문화유산 교류협력 관계자 모두가 공유해야 할 단계별 추진 방향을 제언했다.

책자에는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교류사업 이외에도 북한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방송교류, 출판, 전시 등 많은 국민이 민족 공동의 자산인 북한 문화재를 누릴 수 있었던 다양한 사업들을 총망라했다.

남북문화유산 교류의 최초 시작은 1990년 3월 일본 연구자가 중심이 되어 아시아사학회를 결성하여 개최한 학술대회다. 연구사적인 측면도 있지만 북한 대표 연구자로 참석한 손영종이 헤어진 가족과 상봉하는 기회도 가졌기에 더욱 의미 있는 자리로 기억된다.

남북문화유산 교류사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은 발굴조사와 복원·정비 사업이다. 고구려 고분 보존 사업은 2006년 1차 조사를 시작으로 2007년까지 2차례 진행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전개해온 개성 고려궁성(만월대) 발굴사업은 지난 10월부터 다시 재개했다. 북한사찰문화유산 보호 활동은 발굴조사에서 그치지 않고 단청문화 교류사업, 영통사와 신계사 복원사업 등을 추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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