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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새민련 의원 "변명하지 않겠다..국민께 죄송"

성세희 기자I 2015.07.29 10:23:32

''뇌물수수'' 의혹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檢 출석
檢, 박 의원이 받은 시계·가방 등 증거 확보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분양대행업자에게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기춘(59)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29일 오전 10시 분양대행업체 대표로부터 고액의 시계와 가방 등을 받은 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박 의원은 검찰 출석에 앞서 “본인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못했으니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겠다”라며 “국민 여러분, 특히 (경기도) 남양주시 시민과 국회 선후배 동료 의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달 분양대행업체 I사를 운영하면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구속된 김모(44)씨로부터 고가의 외제 브랜드 시계 7점과 가방 2점 등을 받았다. 박 의원은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달 초 지인 정모(50)씨를 시켜 시계와 가방 등을 김씨에게 돌려줬다가 수사팀에 발각됐다.

검찰은 지난 20일 박 의원이 받은 일부 뇌물을 김씨에게 돌려주거나 자택에 숨긴 혐의(증거은닉)로 정씨를 구속했다. 정씨는 1995년부터 박 의원과 함께 경기도 의원직을 함께 역임하며 친분을 쌓았다.

검찰은 박 의원에게 고가의 뇌물 외에도 비자금이 일부 흘러간 정황을 발견했다. 수사팀은 I사 대표 김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기춘 (59) 새정치민주연합의원 동생에게 금품 2억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김씨가 2008년 I사를 설립해 사세를 키우는 과정에서 박 의원 친동생인 박모(55)씨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이 정씨를 통해 김 대표에게 돌려줬다고 알려진 현금 2억원에 대해서는 박 의원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한 뒤 기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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