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토즈와 클릭, 기아차(000270) 비스토 등 경소형차, 라비타 같은 소형 다목적차(MPV) 등 ‘유럽 스타일’은 모두 생명이 짧았다. i30나 크루즈5, 폭스바겐 골프 같은 유럽 풍의 해치백 모델도 규모 면에선 세단 시장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런데 수년 내 실용적이고 소형화한 ‘유럽 스타일’의 신차가 잇달아 출시 예정이어서 이들의 도전이 이번엔 어떤 결과를 낼 지 주목된다. 우연찮게도 국산차 3사가 비슷한 시기에 동급 경쟁모델을 잇달아 출시한다. 이들이 경쟁할 무대는 지난 2007년 현대차 라비타 단종 후 5년 만에 부활하게 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다. 라비타는 2007년 국내에서 단종됐고 유럽에서만 ix20라는 후속 격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선 그 자리를 이보다 큰 스포티지R 같은 중형급 SUV가 대체해 왔다.
포문을 열 첫번째 모델은 한국GM이 개발해 지난달 ‘2012 파리모터쇼’에서 데뷔한 쉐보레 트랙스. 미국 GM이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해 만든 모델로 내년 중 국내 출시된다. 길이는 약 4.2m(4248㎜)로 준중형급 세단보다 30㎝ 가량 짧지만 실내 공간은 월등히 넓다. 배기량 1.4리터의 가솔린 엔진(최대 140마력)과 1.7리터 디젤 엔진(최대 130마력) 모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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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003620) 역시 2015년 1월,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을 선보인다. 쌍용차는 지난해 9월 ‘2011 제네바모터쇼’에 X100의 모태가 될 XIV-1 컨셉트카를 처음 공개한 데 이어 XIV-2, e-XIV 등 업그레이드 버전을 국내외 모터쇼에서 차례로 공개했다. 길이가 4160㎜으로 3개 경쟁모델 중 가장 작은 것이 특징이다. 1.6리터 디젤/가솔린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X100은 마힌드라 피인수 이후 처음 내놓는 완전한 신차기도 하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고유가 및 경기침체로 전 세계 자동차 추세는 ‘다운사이징’으로 변하고 있다. 이젠 실리를 갖춘 작은 차, 자기 목적에 맞는 차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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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수입 브랜드 역시 유럽풍 신모델을 연이어 국내에 소개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7일 수입 소형차 1세대 비틀의 신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딱정벌레 차’란 애칭으로도 잘 알려진 모델이다. 이 회사는 내년 중 국내 해치백 붐을 일으킨 골프 7세대 신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BMW코리아 역시 연내 프리미엄 소형차 1시리즈를 출시한다. 특히 주력 모델을 기존보다 낮은 300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함으로써 소형 프리미엄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엥 국내수입원 한불모터스는 올 연말 푸조의 소형 해치백 207의 후속 모델인 208을 출시한다. 내년 1월엔 이탈리아의 국민 브랜드 피아트도 16년 만에 한국 시장에 진출, 소형차 500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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