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구글은 "내년 하반기중 크롬OS라는 컴퓨터 운영시스템(OS:Operating System)을 내놓겠다"며 MS의 윈도 시리즈가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OS시장으로 진출을 본격화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검색시장 영역을 침해당한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양사간 경쟁이 OS 및 PC 제품의 가격인하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영역 다툼
이에 힘입어 MS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지난 4월 7.21%에서 6월에는 8.23%로 늘었다. 반면 구글의 점율은 5월 78.72%에서 6월 78.48%로 낮아졌다.
이처럼 수년간 영역을 침범당한 구글이 이제 `MS킬러`의 기치를 내걸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톰 오스틴은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헨리 포드가 자동차 가격 인하를 주도하며 경쟁자들에게 타격을 가했듯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기반을 잠식해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크롬 OS`의 타깃은?
일단 구글이 선보일 크롬 OS는 `손바닥 안의 PC`라는 넷북(Netbook)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바일 네티즌들의 수요가 늘면서 넷북은 최근 들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1분기 넷북은 세계 노트북시장의 20%를 점하고 있다.
구글은 "새롭게 개발될 OS는 초기에 넷북을 목표로 할 계획이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형태로 내년 하반기 쯤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속도와 단순성이 구글 크롬 OS의 주요 특징이 될 것"이라며 "수초안에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빠르고 가벼운 형태로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오스틴은 "구글이 나름 타깃(시장영역)을 잘 정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깃이 된다"며 "구글의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넷북 제조업체의 90%는 MS의 윈도 운영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모바일폰용 OS인 안드로이드를 출시한 바 있고, 일부 넷북 제조업체들도 구글의 OS를 활용하고 있다.
◇ "블러핑이다" vs "가격경쟁 기대"
구글의 새로운 OS가 가져올 PC시장과 OS시장의 변화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존 드보락은 "MS에 의해 앞마당(검색시장)을 침범당한 구글이 OS시장에서의 사업성 보다는 전략적으로 뻥(Bluff)을 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다각화와 함께 MS로 하여금 본업에 집중하도록 검색엔진 부문의 힘을 빼놓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
가트너의 부 사장인 마이크 실버는 "네티즌들이 구글의 넷북을 구매할 있지만 문제는 다른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넷북은 향후 3~5년간 틈새 시장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따라서 구글의 도전장이 MS에 별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벤치마크.Co의 브렌트 윌리엄스는 "구글의 이번 행보가 MS발 OS 가격경쟁을 촉발, 궁극적으로 PC가격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MS입장에서 브랜드와 덩치를 갖춘 구글의 도전을 가볍게 볼 수 없을 것"이라며 "MS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윈도 가격인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