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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효과?..강남집값 상승 조짐

윤도진 기자I 2008.03.26 11:25:43

주요 재건축단지 `급매보류` 움직임

[이데일리 윤진섭 윤도진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재건축 관련 발언에 한동안 잠잠했던 강남 집값이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다. 급매물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4일 국토해양부 업무보고에서 "도심에 집을 지어서 공동화되지 않도록 하고 거기서 출퇴근을 하면 경제적 효과도 있다"며 "재건축을 하면 복잡한 면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및 송파구 일대 중개업소에는 한 달 전만해도 업소별로 4-5건에 달하던 급매물이 대통령 발언 이후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
 
집주인들은 "대통령이 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하니, 총선 이후까지 기다려 볼 것"이라며 매물을 일제히 회수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 5단지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팔 때가 아니라며 내놨던 매물을 집주인들이 거둬 들이고 있다"며 "내놨던 급매물도 가격을 1000만-2000만원씩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43㎡형(13평형)은 지난 25일 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7억7000만원에 급매로 나왔으나 이날 집주인이 1000만원을 더 올려 팔았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급매물 시세가 오를 조짐이다. 단지 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12㎡(34평)형 급매물 시세가 11억7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12억원에도 매물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규제완화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국토해양부가 재건축 인허가 소요기간 단축 말고는 구체적인 규제 완화 계획을 내놓지 않았고, 설령 규제가 완화된다고 해도 개발이익 환수 방안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용적률 상향폭이나 개발규제 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기대감이 생길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강남 주요 재건축아파트 실거래가 추이
-개포동 주공1단지 49㎡(15평)형
2006년 11월: 9억2000만-9억5500만원
2008년 1월: 10억-10억3000만원
-대치동 은마 102㎡(31평)형
2006년 11월: 11억6000만원
2008년 1월: 9억8000만-9억9700만원
-대치동 은마 112㎡(34평)형
2006년 11월 14억원
2007년 12월 11억900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 112㎡(34평)형
2006년 12월 12억3000만-13억6000만원
2008년 1월 11억7000만-1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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