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기자] 경영권이 변동된 뒤 아프리카 지역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남애인터(048130)내셔널에 외국인 매수세가 단기간 급격히 유입됐다가 썰물처럼 빠져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외국인은 남애인터내셔널 주식 308만주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9일 10.35%에서 4.6%로 급감했다.
처분된 지분은 남애인터내셔널의 M&A,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 개발 사업 참여 소식과 함께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전 최대주주인 시스앤코가 씨엠케이아이앤비에게 지분 11.25%와 경영권을 매각키로 하면서 씨엠케이아이앤비가 회사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됐다.
씨엠케이아이앤비는 지난달 6일 신설된 자원개발 투자자문업체. 회사측에 따르면 아프리카 콩고 공화국의 SOC사업과 각종 자원개발 사업을 기획하고,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콩고내 SOC사업은 한국철도공사가 주축이 돼 총 연장 1500킬로미터, 약 30억달러 이상의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
이같은 재료로 주가는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상한가 4일을 포함해 엿새 연속 급등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7월초부터 본격 유입됐다. 지난달 5일 외국인 지분은 1.77%, 83만주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25일 626만주, 12.19%로 크게 불어났다. 특히 상한가에서 이탈하던 그날 하루만 CS증권 창구를 통해 410만주에 달하는 외국인 순매수가 이뤄졌다. 전체 발행주식의 8%에 육박하는 규모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마샬웨이스톱스트러스트(MARSHALL WACE TOPS TRUST)라는 펀드. 마샬웨이스는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336만주를 샀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들은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88만주가 순매도됐다. 잠시 외국인 매수세가 재유입되기도 했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약했고 지난 10일 대규모로 빠져 나갔다.
주가도 지난달 26일 이후 하락추세로 전환, 전일 1195원까지 고점 대비 30% 하락했다. 한달여만에 이같은 일이 나타났다.
시장 한 관계자는 "M&A가 진행된 뒤 신규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외국인이 투자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단순히 외국인 매수세를 보고 신규 사업을 무턱대로 신뢰해서는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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