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수헌기자]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국내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에따라 국내외 금리차가 좁혀지면서 국내 자본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SERI 전망 2005`에서 "내년 국내 금융시장은 다소 불안정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내년 수출둔화, 9.3% 증가예상..금융기관 수익도 악화
연구소는 이 책에서 "국내 시장금리는 주요국의 금리 상승세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경기의 둔화세가 반영되면서 하락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내외 금리 격차가 축소되면서 국내 자본이 부분적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소는 "전반적인 내년 경제·경영 환경은 올해보다 어려울 전망"이라며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조정과 소비심리 위축, 서비스업의 활력 저하와 청년실업 문제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달러화 약세, 국제유가 불안, 세계 IT경기의 둔화 가능성 등 위험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지적햇다.
수출은 2004년보다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9.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5대 주력 수출품목 중 휴대폰과 자동차, 선박은 상대적으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반면, 반도체, 컴퓨터 등의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햇다.
내수부진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중소기업과 부동산 대출의 연체율이 늘어나고, 부실자산에 대한 상각 부담이 커지면서 금융기관의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IT 가격하락..부동산은 과다보유 조세강화
국내 산업은 전반적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침체가 지속되고 고유가, 원화절상, 업계 내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의 고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특히 그 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IT 분야가 전세계적인 설비 확장과 경쟁 심화로 가격 하락을 겪으면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지적햇다.
반면 증권관련 집단소송법이 시행됨으로써 소액주주나 이해관계자들이 경영진을 견제할 수단이 대폭 강화될 것이며, 주요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영 간섭 또한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정책은 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과다 보유자에 대한 조세부담 강화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지방을 중심으로 부분적인 시장규제 완화가 추진될 것"이라며 "재건축 사업에 대한 개발이익환수제가 도입되고, 상가 등에 대한 후분양제 도입과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제도를 개선하는 등 부동산의 투자 위험도를 낮추고 부동자금의 흡수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경제 성장 3.7%..한풀 꺽여
한편 내년 세계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일본의 경기둔화, 중국의 연착륙 등으로 2004년의 4.3%보다 낮은 3.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미국은 경기부양 정책의 효과가 소진되는 반면,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쌍둥이 적자의 부작용이 표출돼 성장률이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국제 금융시장은 장기간의 저금리 기조에 따른 과잉 유동성 문제가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의 쌍둥이 적자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세계 주요 환율이 급변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또 "국가 간의 환율 전쟁과 함께 통상마찰이 더욱 심화될 조짐"이라며 "또한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