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중복흡연’은 단독 흡연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흡연이 특정 담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담배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형태로 확산하고 있다며 모든 담배제품을 포괄하는 규제와 예방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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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가장 빠르게 악화한 지표는 흡연이었다. 전국 청소년 전체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최근 소폭 감소했다. 질병청이 실시한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학생 5.4%, 여학생 2.8%였다. 2024년 남학생 5.8%, 여학생 3.2%보다 각각 0.4%포인트 낮아졌으며, 2019년 이후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다.
반면 같은 학생을 초6부터 고3까지 추적한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담배제품 사용률이 0.01%에서 5.3%로 급증했다. 초등학교 6학년 시기에 0.35%에 불과했던 평생 담배제품 사용경험률 또한 고등학교 3학년 시기 11.93%로 지난 6년간 11.58%포인트로 약 34배 증가했다.
흡연 청소년의 중복사용도 확산해 단순한 흡연율 감소만으로 안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학생 현재 흡연율은 약 7.5%로 여학생(3.0%)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담배 종류도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었다. 현재 사용률은 일반담배가 4.4%로 가장 높았지만 액상형 전자담배도 3.6%까지 올라 일반담배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황준현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이날 질병청 브리핑에서 “미국에서는 이미 액상형 전자담배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담배제품이 됐다”며 “우리나라도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의 격차가 계속 줄어드는 것을 보면 전자담배가 주된 담배제품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반담배 현재 흡연자 가운데 일반담배만 사용하는 학생은 32.6%였다. 반면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비율은 32.8%였고, 일반담배·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비율도 29.3%에 달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역시 단독 사용은 22.8%에 그쳤고 약 77%는 다른 담배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 교수는 “담배를 한 종류 시작하면 심리적 장벽이 낮아져 다른 담배제품까지 사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성장기 청소년은 여러 담배제품을 통해 니코틴에 반복 노출되면 의존성이 더 강해지고 금연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를 대체한다기보다 담배 사용이 추가되고 확장되는 양상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특정 담배제품만 규제할 것이 아니라 모든 담배제품을 포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흡연뿐 아니라 다른 건강지표도 일제히 악화했다. 현재 음주율은 초등학교 6학년 0.7%에서 고등학교 3학년 11.2%로 16배 증가했고, 하루 60분 이상 주 5일 신체활동 실천율은 29.8%에서 11.4%로 감소했다. 아침 결식률은 17.9%에서 32.8%로 높아진 반면 과일과 채소 섭취율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여학생은 중등도 이상 범불안장애 경험률(11.4%)과 스마트폰 과의존 경험률(35.2%) 모두 남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질병청은 이번 결과를 청소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보건학적 경고등’으로 평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청소년 건강행태 전반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보건학적 경고등”이라며 “청소년 건강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전자담배와 고카페인 음료, 디지털 과의존 등 신종 위해요인에 대응하는 맞춤형 건강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040026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