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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0시(자정)’로 잠정 예고된 관세 부과 시점을 하루 남짓 앞두고 관세 부과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다만 캐나다와 멕시코의 추가 제안에 따라 관세율이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멕시코, 캐나다에 대해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관세율이 정확히 얼마일지는 대통령과 그의 팀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이날 CBS뉴스에 출연해 “캐나다와 멕시코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관세 부과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며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관세 부과 유예를 결정했을 당시 확인됐듯, 관세를 무기로 마약 유입과 관련한 안보 문제 해법을 마지막 순간까지 압박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러트닉 장관은 “멕시코와 캐나다 모두 국경에서 (펜타닐 미국 유입과 관련해) 적절한 조처를 해왔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펜타닐은 계속 유입되고 있고 그 재료는 중국에서 만들어진다”고 지적했다. 궁극적으로 중국의 펜타닐 원료 수입이 중단돼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캐나다·멕시코를 포섭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베센트 장관은 지난달 28일 미국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가 중국에 대한 관세를 미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매우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캐나다도 그렇게 한다면 좋은 제스처로 여겨질 것”이라며 “현대 역사상 가장 불균형한 구조에서 나오는 중국산 수입품의 홍수로부터 북미를 요새처럼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좋은 제스처)”라고 부연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중국에는 마찬가지로 같은 날(3월4일)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10에 10을 더한 것, 두번째 10%”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버핏 회장은 이날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세를 많이 겪어봤다”며 “관세를 어떤 부분에서 전쟁행위(an act of war)다”라고 말했다.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시 결국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확률이 높은 만큼, 전쟁과 같은 행위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