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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하원 1인자 우크라 지원 축소 시사.."더는 백지수표 안써"

방성훈 기자I 2022.10.19 10:00:07

케빈 매카시 美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언론 인터뷰서
"내년 경기침체…美국민들, 우크라에 백지수표 안쓸 것"
"바이든 정부, 우크라는 원조하면서 국내선 할일 안해"
중간선거 승리후 당내 하원의장 경선 출사표…당선 유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사진=AFP)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매카시 대표는 전날 펀치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내년) 경기침체에 빠지면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blank check)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정부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거의 무제한적으로 실시해 온 군사적·인도적 지원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라고 WP는 해석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도 우크라이나 원조가 공화당 주도 하원에서 험로에 직면할 것이라는 가장 명확한 신호라고 평했다.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지금까지 600억달러(약 85조 327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선호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군사 원조엔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지만,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내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 5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인도적 지원안을 담은 400억달러 규모의 법안을 처리할 때에도 공화당에서는 상원의원 11명, 하원의원 57명이 반대표를 행사했다.

매카시 대표는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무제한적 지원을 하면서) 국내에선 하지 않는 일들이 있다. 사람들이 그 무게를 가늠하기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무제한적인 지원이) 그들(바이든 정부)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될 수 없으며, 백지수표 역시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외국인들의 어려움보다 자국민들의 고충을 먼저 돌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매카시 대표는 다음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당내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으며, 승리가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미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권력 서열 3위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선 이번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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