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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지수 중 한류의 현재 인기와 대중화 정도를 나타내는 ‘한류현황지수’ 평균은 3.2로 전년(2020년) 대비 4.9% 증가했다. 한류의 성장 및 쇠퇴 정도를 나타내는 ‘한류심리지수’ 또한 전년 대비 123.2% 상승했다.
특히 미국·영국·호주·남아공 등 과거 한류의 인기가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국가들에서 한류 대중화가 크게 일어났다. 2020년과 비교해 한류 콘텐츠 이용다양성(한류콘텐츠를 다양하게 소비하는 정도)은 평균 4.9에서 5.4로, 이용집중도(특정 한류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정도)는 평균 35.3에서 41.9로 증가했다.
또한 과거 한류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40대 이상 남녀와 10대 남성의 이용다양성과 이용집중도가 크게 증가해 성별·연령별 집단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류가 이 같이 확산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징어 게임’이 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에서 역대 가장 많은 시청 가구 수를 기록한 콘텐츠로 첫 28일 동안 1억 4200만 가구가 시청하며 역대 최초 1억 가구 시청 돌파 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약 15억 5000만 시간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1위 기록이며 2위인 ‘기묘한 이야기’ 시즌4와도 3억 시간 정도의 격차다.
진흥원은 “‘오징어 게임’은 시청 가구나 시간 등의 흥행 지표뿐 아니라 시대 담론이나 놀이 문화 등 사회적 측면에서도 강력한 파급력을 보였다”며 “뒤이어 공개된 여러 한국 콘텐츠가 잇달아 흥행하며 글로벌 OTT 업체들의 한류콘텐츠 투자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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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블랙핑크 리사의 솔로 데뷔앨범은 K팝 정체성에 대한 재논의의 도화선이 됐다. 리사는 데뷔앨범을 통해 역대 K팝 여자 솔로 가수 앨범 최다 판매량인 초동 75만장, 누적 95만장을 기록했고 ‘아이튠즈 송 차트’에선 65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데뷔 3년차인 그룹 에스파가 최근 여성 그룹 최초로 남성 그룹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초동 1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여성 가수·그룹의 팬덤 충성도 역시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진흥원은 지난해 한류 트렌드에 대해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길화 진흥원장은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 등 인기 콘텐츠를 통해 한류 대중화가 진척된 부분은 고무적”이라며 “한류콘텐츠 제작시스템의 고도화, 전문인력 풀(pool)의 확장을 바탕으로 국내외 자본 투자 역시 활발한 점을 고려한다면 한류는 정점이 아닌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보는 게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한류 트렌드’는 연간 한류 이슈를 분석하고 국가 및 권역별 한류 현황을 요약한 핸드북이다. ‘2022 글로벌 한류 트렌드’는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15일부터 교보문고 정부간행물 코너에서 구매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