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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美 제재' 러시아에 항공 부품 공급할 것"

신정은 기자I 2022.06.19 16:46:49

장한후이 주러 중국대사 타스통신 인터뷰
"항공 협력 시작할 것…제약 없어"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항공기 부품을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국의 제재로 러시아의 항공 부품에 대한 조달이 어려워진 가운데 중국이 숨통을 틔워줄지 주목된다.

중국이 자체 개발중인 C919. 사진=AFP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방송 RT뉴스에 따르면 장한후이(張漢暉) 주러시아 중국 대사는 최근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항공기) 부품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력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사는 “항공사들이 현재 (업무를) 진행 중이며 확실한 채널을 갖고 있다”며 “현재 중국 측에는 어떤 제약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 대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품 공급이 이뤄지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언론들 역시 장 대사가 언제 어디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장 대사는 지난 1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 경제 관련 포럼에 패널로 참여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에 대해 항공기 및 부품 등 수출을 금지했다. 또한 에어버스와 보잉 등 항공기 제조사는 러시아 항공사에 대해 항공기 유지 관리 및 안전 비행에 필요한 예비 부품, 기술 서비스 이용 제공할 수 없게 됐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 측은 러시아가 부품 수급과 정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항고기를 계속 운항해 안전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경제적 고립에 빠진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간 전방위적 전략 공조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중국 관영지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 유한공사(CNPC) 황융장 부총경리는 지난 17일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영상 회의를 하고 극동 가스 공급 프로젝트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협정서에 서명했다. 협정의 상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가스관을 통해 진행해온 에너지 교역의 용량을 확대하는 내용의 협정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10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블라고베셴스크와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 헤이허 사이에 흐르는 아무르강을 잇는 1㎞ 길이의 2차선 너비의 다리를 개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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