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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독약’ 처방에…머스크 “주주에 이익 안돼” 여론전
머스크는 16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 이사회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 필’ 전략을 가동한 것이 주주 이익에 위배되는 과실로 이어질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회사를) 떠난 이후 트위터 이사회가 보유한 회사 주식은 거의 없다”며 “이사회가 (추구하는) 경제적 이익은 주주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또 트위터 이사회가 인수를 막기 위해 부적절한 방법을 동원할 가능성을 주장하는 트윗에도 “정말 그렇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전날에는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에 비상장 회사로 만드는 것은 이사회가 아닌 주주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머스크가 지난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그는 트위터 경영진에 주당 54.20달러(약 6만 6530원), 총 430억달러(약 53조원)에 트위터 지분 전체를 사들이는 적대적 M&A 인수를 제안했다.
이에 대응해 트위터 이사회는 15일 포이즌 필을 시행하기로 했다. 포이즌 필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시가보다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늘려 적대적 M&A에 나선 측을 견제할 수 있다.
그러나 ‘독약’이라는 이름 그대로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식 가치가 희석되고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높이는 효과를 내 무능한 경영진을 쫓아낼 수 없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포이즌 필은 머스크가 회사 주식의 15% 이상을 취득하면 발동된다. 머스크의 지분은 현재 9.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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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가능한 시나리오 3가지…한쪽이 양보하거나 무산되거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M&A 시나리오 3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트위터 이사회가 한 발 물러서 머스크의 제안을 수락하는 경우다. 시장에선 머스크가 제시한 인수가 주당 54.20달러가 가장 최근 종가인 45.08달러(14일)보다 20.2%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성장이 정체된 트위터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주당 54.20달러는 머스크가 지분을 공개하기 전 마지막 거래일인 4월 1일 종가(39.31달러)와 비교하면 38.8% 높다. 하지만 트위터 주가가 지난 12개월 동안 73.34달러까지 치솟은 적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가장 낮은 시나리오라고 BoA는 분석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머스크가 인수가를 더 높여 부르는 경우다.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트위터 이사회는 더 높은 가격을 얻기 위한 모든 옵션을 모색할 의무가 있다. 머스크가 인수가를 지금보다 10% 높인 주당 60달러로 제시하면 최소한 (매각)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인수가를 높이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트위터가 다른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이나 IT기업 등 우호적인 제3의 매수 희망자를 찾아 경영권을 방어하는 ‘백기사’(White Knight) 옵션도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가 M&A를 포기하더라도 이미 포이즌 필을 시행키로 한 만큼 트위터 이사회 입장에선 손해가 아니다. 하지만 이는 미 정부의 반독점 규제로 현실화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진단이다.
마지막으로 이사회가 끝까지 제안을 거부해 머스크가 인수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다.
이와 관련, 트위터의 또다른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투자회사 킹덤 홀딩 컴퍼니를 운영하는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성장 전망을 고려할 때 트위터의 내재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트위터 이사회에 머스크의 제안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킹덤 홀딩 컴퍼니는 트위터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머스크가 다른 SNS 플랫폼 인수를 추진하거나 아예 새로운 SNS를 만들 수도 있다. BoA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며 이 경우 트위터 주가가 34~37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어떤 시나리오든 트위터는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대내외적으로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CNN은 “이제 공은 트위터 코트 위에 있다”면서 “트위터의 이사회는 머스크와 거래를 논의하기 위해 테이블 앞에 앉을 것인지 여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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