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 연준의 파격적 금리인하…달러약세 쫓는 원화

김경은 기자I 2020.03.04 08:58:31

NDF, 1186.20/1186.70원…8.25원 하락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4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해 1180원 후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간밤 0.5%포인트 긴급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쫓을 가능성이 커서다.

이달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연준은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0.25%씩 인하하는 베이비스텝이 깨진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연준의 이같은 파격적 금리인하는 코로나19 사태를 글로벌 금융위기와 9·11사태와 맞먹는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는 시장의 공포심을 되려 자극했다. 금융시장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이어졌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81%, 2.99% 주저앉았다.

국내 증시에서도 위험회피가 나타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5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날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위험자산 회피와 외국인 증시 매도는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다. 그러나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에 연동한 플레이가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 최근 외환시장 움직임을 보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베팅했던 달러화 손절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달러화에 연동한 움직임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26 하락한 97.161에 거래됐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내외 롱플레이 손절물량이 유입되면서 하락 압력이 우위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86.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원·달러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감안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195.20원)보다 8.25원 하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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