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글로벌 기업들의 2010 남아공 월드컵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번 월드컵 마케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소셜 미디어'의 활용과 '사회공헌활동'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마케팅의 특징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월드컵은 아프리카라는 개최지의 특성과 IT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소셜 미디어의 적극적 활용과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 추진이 마케팅의 특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특징들이 향후 스포츠 마케팅을 포함한 마케팅 전반의 화두로 부상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의 경우 TV,인쇄 매체 등 전통적 매체가 강세를 보였으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후원기업인 소니의 경우 이미 지난해말 온라인 축구 애플리케이션을 런칭하고, 본선 진출 국가 팬들이 참여하는 트위터컵을 개최하는 등 후원 기업들 가운데 소셜 미디어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005930)에게 3D TV 시장 주도권을 빼앗긴 소니는 이번 월드컵을 자사의 3D 영상기술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소니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3D 영상 녹화 및 중계 계약을 체결해 전세계 4000여개의 소니 매장 등에서 본선 25경기를 3D로 중계하고 있다.
아이다스도 페이스북에서 유명 선수들에게 대한 Q&A 이벤트를 진행하고 광고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제휴해 이와 유사한 마케팅을 전개중이다.
코카콜라도 골 세레모니 동영상 응모 이벤트를 통해 팬들이 직접 웹사이트에 업로드하도록 유도하거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고의 골 세레모니 상'을 시상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 기업은 남아공 및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디다스는 교육, 보건,축구와 연계된 사회공헌 활동 '마이 2010 스쿨 어드벤처' 프로그램을 남아공 교육부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음료 브랜드라는 특징을 살려 식수가 부족한 아프리카 현지의 학교들과 연계해 깨끗한 식용수를 제공하는 '워터 포 스쿨스' 프로젝트를 실시중이다.
비자카드도 아프리카인들의 금융지식 함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아프리카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우리 기업들도 현지의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2014년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에서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사전 준비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준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아프리카 지역의 특성상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다음 월드컵 주최국인 브라질의 국민들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단히 민감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컵은 대회 기간이 30일에 이르고, 누적 시청자수가 470억명(2006년 월드컵 기준)에 달하는 만큼 기업들에게 있어서는 올림픽, 포뮬라1(FI)을 능가하는 지상 최대의 마케팅 경연장으로 꼽힌다.
특히 월드컵은 기업이 마케팅 타겟을 구체화해서 대응하기에 수월한데다 '각본없는 드라마'로 불릴 정도로 '땀과 노력, 감동이 있는 자리'이므로 기업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효과 만점이다.
이에 따라 공식 후원 기업은 경기 직후 인지도 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의 경우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열리기 전인 2005년 9월에는 28%의 인지도에 불과했으나 끝난 직후인 2006년 7월에는 50%까지 인지도가 상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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