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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욱기자]은근히 속으로 걱정했던 걱정했던 일이 결국 닥쳤다.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가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에서 최근 공개한 신인 여성그룹 '소녀시대'. '여자 슈퍼주니어'라는 별칭답게 9명으로 구성된 이 대규모 여성 신인그룹이 이데일리SPN으로 인터뷰를 위해 찾아온 것이다.
지난 번 슈퍼주니어의 사진 취재를 하면서 11명이나 되는 많은 멤버들을 모두 파인더에 담느라 고생을 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 가운데 찾아온 그녀들.
"하나 둘 셋. 안녕하세요 소녀시대입니다"라며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는 모습이 신인가수답게 활기차고 발랄했다. 하지만 그녀들의 밝은 미소와 10대 특유의 톡톡 튀는 생동감을 마음 편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다른 사람은 모르는 '사진기자'라는 직업이 주는 고민이다.
사실 소녀시대의 인터뷰 일정이 잡힌 후부터 고민은 시작됐다. '과연 그 많은 멤버들을 데리고 어디서 어떻게 찍을까.' 9명이나 되는 인원을 감당하기에 스튜디오가 너무 좁았다. 그렇다고 30도가 넘는 삼복 더위에 야외로 나가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거기에 좋은 사진이 나오도록 9명을 통제할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었다.
결국 상대적으로 공간이 넓은 TV 스튜디오를 빌려 조명을 설치했다. 사진 스튜디오에는 아이디어를 짜내 별도로 촬영준비를 해놓고 그들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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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명 멤버 이름 구분하기도 버거워...이름표 들고 찍는 촌극 연출
하지만 각오를 했는데도 막상 소녀시대의 9명이 찾아오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경험많은 취재기자 선배는 이런 상황을 이미 예상한 듯 질문지를 미리 아홉 장을 준비해 멤버들에게 나눠주고 개인질문을 진행했다.
'아, 사진도 저렇게 질문지 나눠주듯 카메라를 주고 각자 찍으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좁은 스튜디오 안에 9명의 멤버들 모두 눕혀서 찍는 무리한(?) 단체 촬영이 끝나고 개인 촬영에 들어갔다. 멤버의 이름을 모두 기억할 자신이 없어 결국 질문지 뒷편에 이름을 써서 한 명씩 들고 촬영에 들어갔다.
아직 사진 촬영이 익숙치 않은 신인들이라 작업은 쉽지 않았다. 한 명, 한 명 어떻게 포즈를 취하고 표정을 짓는 것이 좋은지 설명을 하며 촬영하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1시간여가 흘러버렸다.
어깨와 목이 뻐근하고, 파인더를 바라보는 눈이 따가워졌다. 걱정했던 대로 슈퍼주니어에 이은 또 한번의 '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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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복더위 링거맞으며 인터뷰 강행...그녀들의 노력이 결실맺기를
사진을 찍는 동안 모든 고생을 혼자 한 것 같아 내심 좀 억울하기도 했다. 하지만 촬영 후 멤버들로부터 이날의 일정을 듣는 순간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소녀시대는 이날 이데일리SPN을 포함해 세 매체와 인터뷰 및 사진촬영을 했다고 한다. 인원이 많다 보니 인터뷰를 하는 매체마다 비슷한 북새통과 해프닝이 벌어진 모양이었다.
아직 연예활동에 익숙치 않은 어린 그녀들에게 이른 아침부터 메이크업하랴, 미용실에서 머리하랴 잠도 설친 상황에서 매체를 돌며 인터뷰를 하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결국 멤버 중 윤아는 긴장한 상태에서 스케줄을 소화하다가 탈이 나 링거주사를 맞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사진 촬영이었지만, 결국 찍는 기자 못지않게 그녀들 역시 많은 정성을 기울였던 것이었다.
소녀시대가 반짝하고 사라지는 일회성 가수가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아 롱런하는 한 시대를 풍미하는 대규모 여성 그룹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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