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하이닉스(00660)반도체의 인수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반도체 산업 회복시기도 늦춰지고 있다고 경제주간지 배런스가 15일자에서 보도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지난해말 한국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의사를 공식화, D램가격 상승과 함께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주가가 140%나 뛰었지만 D램가격 하락과 PC 매출 부진에 따라 최근 시가총액이 176억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배런스는 밝혔다.
이에따라 모건스탠리는 이달들어 마이크론의 투자등급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배런스는 마이크론이 물론 D램생산 뿐만 아니라 플래시 메모리, S램과 같은 다른 제품들도 생산하고 있지만 D램매출이 전체의 8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최근의 D램가격 하락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만해도 3.50~5.00달러까지 이르렀지만 최근들어 4달러선 중반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이후 처음 나타난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PC 시장에서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한 D램가격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바로 이것이 마이크론의 위상까지도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배런스는 마이크론이 현재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경쟁업체인 한국의 삼성전자가 평면 패널 스크린 등을 생산하고 있는 것처럼 생산라인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또 브로드컴처럼 아예 반도체 제조라인(fab) 없이 갈 수도 있을 테지만 마이크론은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것이 배런스의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2분기 PC 수요가 늘어나면서 마이크론에 대한 실적도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업들의 자본투자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어서 이러한 전망은 설득력을 십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배런스는 덧붙였다.
배런스는 특히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와의 협상을 질질 끌수록 D램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마이크론이 시장점유율 16%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현재 확보하고 있는 20%의 시장점유율에 이를 보탠다면 삼성전자를 능가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배런스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