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겨울론 잠재운 9월 수출 ‘역대최고’…“상고하고 양상 뚜렷”(종합)

강신우 기자I 2024.10.01 10:31:58

산업부, 9월 수출입 동향
무역수지 66.6억달러, 16개월 연속 ‘흑자’
대중·자동차·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실적
“반도체수출 필수수요 꾸준…호조세 지속”
안덕근 “올해 수출 ‘상고하고’ 양상 뚜렷”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전체 수출이 역대 9월 중 최대 실적을 보였다. 12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이다. 대중국 무역수지도 7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87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입액은 521억2000만 달러로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66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1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9월 수출액은 역대 9월 중 1위 실적인 동시에 올해 최대 실적이다. 특히 일평균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인 2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6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36억 달러로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일명 ‘반도체 겨울론’을 잠재웠다. IT 기기 신규모델 출시효과 등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두 자릿수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수출은 37.1% 증가했다. D램 고정가격은 전년 대비 31%, 낸드는 14% 올랐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경기는 겨울론과 동시에 내년 슈퍼호황 전망도 있다”며 “이번 수출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호조세는 PC나 스마트폰 등 필수 수요가 꾸준해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이보다 더 나빠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컴퓨터 수출은 세 자릿수(132.0%) 증가한 15억 달러로 9개월 연속,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9억 달러(19.0%)로 7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은 조업일수가 하루 감소했는데도 전년 대비 4.9%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해 9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선박 수출은 76.2% 증가한 24억 달러 기록, 증가율은 2개월 연속 50%를 넘었고 바이오헬스 수출도 9.9% 증가한 12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반도체·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가장 높은 실적인 117억 달러(6.3%)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7개월 만에 흑자(5억 달러)로 전환됐다. 대미국 수출은 역대 9월 중 최대치인 104억 달러(3.4%)를 기록하면서 14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중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과 함께 디스플레이·무선통신 등 IT 품목 수출 호조로, 대미수출은 AI서버 등 전방산업 수요 확대로 반도체·컴퓨터 등 수출이 대폭 증가한 것이 호실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을 보면 수출은 전년대비 10.7% 증가한 1739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에 해당하는 367억 달러(41.4%)를 기록했고 대미국(306억 달러)·대EU 수출(180억 달러)도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무역수지는 139억 달러 흑자로, 전년대비 75억 달러 개선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9월에는 일평균 수출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분기 기준 수출실적도 올해 들어 매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어 올해 수출이 ‘상고하고’ 양상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며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하여 총력 지원하겠다”고 했다.

산업부는 4분기에도 확실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도쿄 한류박람회, 수출붐업 코리아 등 대규모 수출전시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수출 잠재력이 높은 유망품목을 중심으로 수출현장 지원단을 집중 가동해 수출기업의 현장애로를 적극 발굴 및 해소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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