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누적됨에 따라, 특히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상과 중환자 치료병상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수도권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75%에 근접했지만 방역당국은 비상계획조치를 발동할 수준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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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00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1986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0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39만 7466명이다. 지난 9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1715명→2425명→2520명→2368명→2324명→2419명→2006명이다.
이날 의심신고 검사 3만 544건와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5만 4358건을 더한 검사 건수는 8만 4902건으로 통상 평일 15만건 안팎의 절반 수준을 나타냈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471명, 사망자는 12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115명(치명률 0.78%)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6일 411명을 기점으로 14일 역대 최다인 485명을 기록했다. 이날 사망자는 50대 1명, 60대 2명, 70대 4명, 80세 이상 5명으로 구성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신규로 2281명이 백신을 접종받아 총 4196만 2629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차 접종률은 81.7%다. 접종 완료자(2차 접종자)는 3311명으로 누적 4010만 2583명, 78.1%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 14~15일 0시 기준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신규 896건(누적 37만 4456건)이라고 밝혔다. 이중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사례가 신규 874건(누적 36만 1031건)이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신규 1건(누적 1474건), 신경계 이상반응 등 주요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신규 17건(누적 1만 1056건)을 기록했다. 신규 사망 신고사례는 4건(누적 895건)을 나타냈다. 해당 사례는 화이자 2건, 모더나 2건이었다.
이날 국내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155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8.2%를 차지했다. 구체적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856명, 경기도는 596명, 인천 102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부산 67명, 대구 48명, 광주 25명, 대전 33명, 울산 3명, 세종 1명, 강원 35명, 충북 18명, 충남 57명, 전북 38명, 전남 19명, 경북 34명, 경남 44명, 제주 10명 등 전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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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불과 1주일이 지나면서,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000여명을 넘어서고 있고 매일 400여명대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차장은 “최근 추워진 날씨에 따른 실내활동의 증가, 고령층의 돌파감염자 증가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미접종자 1000여만명이 아직 남아 있고, 무엇보다도 감염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약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 곧 수능시험이 끝난 후 전면등교를 앞두고 청소년층의 확산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며, 그동안 미루었던 연말 모임도 큰 위험요인으로 예견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 차장은 “비록 접종을 완료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돌파감염 위험이 커져 전체 확진자의 절반에 이르고 있는 현실이므로 완벽한 방패라고 믿을 수도 없다”면서 “따라서 일상회복 이전보다 더욱 철저히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주기적 환기, 검사받기가 필요한 이유”라고 재차 강조했다.
◇16일, 비상계획 발동 기준 발표
이와 함께 수도권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이 75%에 근접하자 비상계획조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현재까지는 수도권 중증 병상이 많이 소진되고 비수도권은 여유 있는 상황”이라며 “준중환자 병상을 확보하는 행정명령을 내려서 효율화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74.2%로,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을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의 예시로 제시한 ‘중환자실 가동률 75%’에 거의 도달했다. 서울은 76.2%로 이미 이 기준을 넘어섰다. 인천은 73.4%였지만, 인천시가 전날 발표한 중증 병상 가동률은 75.9%로 역시 75%를 넘겼다.
손 반장은 비상계획 발동 기준에 대해 “‘전국적으로’ 중환자실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비상조치를 검토한다는 기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16일 비상계획 발동 기준 등 세부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20명은 중국 1명, 중국 제외 아시아 8명, 유럽 6명, 아메리카 4명, 오세아니아 1명으로 이뤄졌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내국인 12명, 외국인 8명으로 검역단계에서 5명, 지역사회에서 15명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