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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1275명…역대 최다, 거리두기 '4단계' 가나(종합)

박경훈 기자I 2021.07.08 09:50:06

총 검사 11.4만건…746명→1212명→1277명
신규 백신 1차 접종 3.5만명…2차 접종 6.1만명
수도권 994명, 전체 81%…충남 77명, 부산 55명
김 총리 "도저히 아니라는 판단 시, 일요일 4단계 논의"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8일 0시 기준 1275명을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12월 25일·1240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로 전날에 이어 ‘4차 대유행’이 현실화 중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감염추세가 지속되면 ‘최대 3000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확산세는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정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주말까지 (추세를) 지켜보려고 한다. 일요일(11일)에 열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논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4단계 거리두기 기준은 수도권 1000명, 서울은 389명다. 현재 서울의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387.4명이다. 만약 수도권에 4단계가 적용되면 사적 모임은 오후 6시까지는 4인까지만 가능하며,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행사는 금지되고, 집회는 1인 시위 외에는 모두 금지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1천200명을 넘어선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국내 발생 1227명, 해외 유입 48명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275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1227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48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16만 4028명이다. 지난 2일부터 최근 1주일 신규 확진자는 826명→794명→743명→711명→746명→1212명→1277명이다.

이날 총 검사 건수는 11만 4988건 (전날 8만 6335건)으로 통상 평일 수준인 7만~8만여건을 상회했다. 의심신고 검사자 수는 3만 6280명,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건수는 7만 4787건(확진자 244명),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건수는 3921건(확진자 14명)을 나타냈다. 위중증 환자는 153명, 사망자는 1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034명(치명률 1.24%)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신규로 3만 5064명이 백신을 접종받아 총 1547만 6019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차 접종률은 30.1%다. 접종 완료자(2차 접종자)는 6만 1306명으로 누적 555만 3120명, 10.8%다. 이날 이상반응 신고통계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국내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994명(전날 990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약 81%(전날 84%)를 차지했다. 구체적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545명, 경기도는 388명, 인천 61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부산 55명, 대구 14명, 광주 2명, 대전 12명, 울산 8명, 세종 4명, 강원 15명, 충북 8명, 충남 77명, 전북 3명, 전남 7명, 경북 4명, 경남 7명, 제주 17명 등 전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8곳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가 326명으로 늘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음식점에서는 종사자와 이용자 등 18명이 감염됐고, 성동구 소재 학원에서도 학원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미추홀구 초등학교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총 26명이 확진됐으며, 전남 여수시의 한 사우나에서도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도 전날까지 5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방역강화 추가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전문가 빠르면 좋다고 말하지만, 고려할 점 많아”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코로나19 확산세로 새 거리두기 4단계로 상향될 가능성에 대해 “감염자가 늘어나는 숫자, 전파 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4단계 거리두기까지 가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가 간절히 바란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이건 과학의 문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씀하시지만, 정부로서는 여러 가지 고려할 점이 많다”며 “시간 단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도저히 아니라는 판단이 모이면 (단계 격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일단 11일(일요일) 통계치를 보고 향후 단계 조정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우세종은 아닌 상황이다.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많은 국가 입국자를 자가격리 면제 조치에서 제외하는 등 전파를 차단하면서 계속해서 변이 여부를 신속 확인하고 있다”며 안심시켰다.

백신 수급 문제에 대해선 “7월은 1000만회분, 8∼9월에는 7000만회분이 준비돼있다”며 “이스라엘과의 백신 스와프처럼 한국의 백신 접종 체계가 잘 갖춰있다는 것을 아는 국가들로부터 이런저런 제안이 있지만, 아직 공개할 만큼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48명은 중국 제외 아시아 43명, 유럽 3명, 아메리카 1명, 아프리카 1명으로 이뤄졌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16명(전날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내국인 25명, 외국인 23명으로 검역단계에서 25명, 지역사회에서 23명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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