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보건소, 요양병원 등 1915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행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하고도 37일만이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해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백신 접종 확대와 봉쇄 완화로 소비 반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접종이 먼저 시작된 미국에서는 개인 서비스 지출 감소세가 작년 2분기를 저점으로 둔화됐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1월 개인 소비 지출(PCE) 지표는 컨센서스 기준 전월 대비 2.5% 증가해 3개월만에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비스 소비 변화 추이를 통해 백신 효과를 확인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소비자동향조사(CSI)에서 대면 서비스에 대한 소비 전망은 2020년 2월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회복했다”면서 “CSI는 6개월 후 주관적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이므로 일반인 백신 보급이 시작되는 여름쯤 대면 활동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선진국에서 최근 대면 업종 주가 키 맞추기가 진행 중이다. 미국은 레스토랑, 의류 소매 업종이 이미 작년 하반기 코로나 이전 주가 수준을 넘어섰으며 여행 수요 급감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됐던 호텔, 항공 업종의 주가(24일 기준)는 올해 2월에만 35.7%, 33.2% 급등했다.
김 연구원은 “대면 업종은 2020년초 대비 10% 미만의 수익률을 보여 동기간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100% 이상 상승한 성장주와 비교했을 때 추가 상승 여력이 큰 편”이라면서 “2월말 백신 접종 개시 후 확진자 감소 효과 확인 시 대면 업종이 투자심리를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