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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의원 모임에서 “당 정강·정책 손 볼 내용과 정책 기조 등을 만들었고 정당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혁신안도 마련했으나 통합을 이루지 시간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당히 아쉽게 생각하고 미완의 통합이었다”며 “혁신은 지금부터 해야 하는 것이고 제대로 하라는 취지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고 이해한다”고 부연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2022년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선도 있지만 지선 패배에 대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 지난 지선 참패가 이번 선거에서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자체의 역할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특히 “60대 이상의 소위 ‘과거엔 어땠는데 좌파가 다 망쳤다’는 식의 인식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며 “주류세대 교체에 대한 자각을 좀 하고 젊은 세대들의 시대 감각을 수용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한데 가르치려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후원세력인데 아직도 주도세력으로 남아있다”며 “60대·70대의 지혜와 경험을 폄훼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고 새로운 감각을 익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스스로 영남권 보수, 60대 이상, 강경 보수 유튜버 속에 너무 둘러싸인 것이 아닌가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본소득 논의에 대해선 “기본소득 논의가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논쟁으로 축소됐지만, 기본소득에 접근하는 우리의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파의 기본소득 논의는 복지체계의 재편,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같이 맞물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박 전 위원장은 “복지제도 개편 프로그램으로 남는 비용, 축적된 비용으로 기본소득을 이야기하면서 기본소득을 자기계발과 직업 선택을 유연하게 하는 식으로 간다면 (기본소득) 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노동시장 개혁인데 노동시장 개혁을 안 하고 복지제도 개혁을 못 하는 상황에서는 좌파든 우파든 기본소득을 할 수가 없다”며 “기본소득을 논의하려면 노동·복지·교육 개혁과 연결되는 안을 제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