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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호미쓰이화학은 금호석유화학그룹과 SK그룹 등 두 대규모 기업집단에 공동으로 소속돼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1989년 3월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화학이 50대 50으로 공동출자한 법인으로, 출범 당시 금호석유화학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미쓰이화학은 SKC(011790) 폴리우레탄 사업부와 50대 50 공동출자해 MCNS(미쓰이케미칼&SKC폴리우레탄)를 설립했고, 이 때 미쓰이화학이 쥐고 있던 금호미쓰이화학 지분 50%를 MCNS에 출자했다. 이후 MCNS는 100% 자회사 MCNS재팬이 금호미쓰이화학 지분 50%를 확보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금호미쓰이화학 지분은 금호석유화학과 MCNS재팬이 50대 50으로 확보하고 있다. SKC는 MCNS 지분 50%를 갖고 있으며, MCNS는 MCNS재팬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으로, 금호미쓰이화학은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이자 SKC의 증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이같은 지분 구조에 따라 일각에서는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 SK그룹이 참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마당이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 25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내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나 특수관계인들이 매각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지 않는다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11.12%)도 참여하지 않는다 △항공법상의 이유로 해외법인 뿐만 아니라 국내법이 소유주의 입찰을 제한한다 등 매각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즉 SK그룹이 금호석유화학그룹과 일종의 특수한 관계라고 본다면, 이같은 방침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현재 SKC와 금호석유화학 간 지분 관계가 금호산업의 이같은 방침에 해당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군다나 SK그룹의 경우 “아시아나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있는 마당이다.
또 다른 입찰 배제 대상인 금호석유화학그룹 역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의 인수전 참여를 제한할 근거도 전혀 없다”며 “과거 현대건설과 현대증권 사례 등 특수관계인의 인수합병 사례는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