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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左)‘경화’ 우(右)‘동연’ 모든 일정 배석하며 文대통령 도우미 톡톡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문 대통령의 독일순방 거의 모든 일정에 배석했다. 문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하면서 취임 이후 첫 다자외교무대 성공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 것. 강 장관의 풍부한 국제기구 경험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오죽하면 안토니오 쿠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강경화 장관을 거론하면서 “유엔은 강경화 장관을 뺏김으로써 많은 것을 잃었다. 저희가 조금 아쉽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마찬가지다. 특히 6일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에서 문 대통령이 질의응답 과정에서 질문과 다른 답변을 했을 때 연단으로 다가가 조언을 건네 문 대통령이 다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김 부총리는 이밖에도 양자회담 고비 때마다 적절한 서포트로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文대통령, 아이돌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 과시
문 대통령 열성 지지층은 대한민국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문 대통령은 독일에서도 톱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독일방문 첫 일정으로 동포간담회를 선택했을 때 재독교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5일 베를린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교포들은 “MY PRESIDENT MOON” “달님” “이니&쑤기 사랑해요” 등의 문구가 적힌 작은 노란색 플래카드를 들고 “문재인”을 연호했다. 특히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세계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촛불혁명과 평화로운 정권교체로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뵙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격을 느낀다”며 말할 정도였다. 문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만찬회담 직후 교민들이 총리실을 찾았다는 소식에 창살로 만들어진 총리실 담장 너머 교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6일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을 마쳤을 때도 행사장 밖에는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을 보기 위해 기다릴 정도였다.
◇꽃다발의 주인공은 文대통령이 아닌 김정숙 여사
문 대통령은 G20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6일 오후 독일 함부르크로 이동했다. 헬무트 슈미트 공항에 도착한 이후 해프닝은 벌어졌다. 전용기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독일 측 현지 관계자가 들고 있는 꽃다발을 보고는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꽃다발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현지 관계자가 꽃다발은 퍼스트레이디인 김정숙 여사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파안대소를 터뜨리며 꽃다발을 양보했다. 청와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한 영상을 공개하며 “독일 측 관계자가 들고 나온 꽃다발을 받으려던 대통령, 여사님에게 전달하려는 꽃이라는 말에 멋쩍어하며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동영상은 조회수 3만을 기록했다.
◇文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허공 악수’ 화제
G20정상회의 기간 중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도 화제였다. 앞서 한미정상회담에서 악명높은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외교를 무난하게 소화한 문 대통령은 G20정상회의 첫째날인 7일 마지막 일정인 문화공연에 참석했다. 메르켈 총리의 클래식음악회 초청에 응한 것. 문 대통령 내외 좌우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가 자리를 잡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음악회장으로 들어올 때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어색한 모습을 연출하다가 문 대통령과 눈이 마주지자 왼손을 뻗어 문 대통령의 오른손을 잡고 허공에서 흔들었다. 한미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만찬의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