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다음과 카카오 합병설이 이슈로 떠올랐다.
25일 업계 따르면 다음(035720)과 카카오는 이미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주주에게 주식 매각을 일정 기간 유예하는 ‘보호예수’를 요청했다는 소리도 나온다. 다음과 카카오 모두 아직 어떤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은 가운데 다음이 26일 직원 대상으로 중요한 발표를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 가치는 4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다음의 시가총액이 1조 590억원(23일 종가 기준)이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버자야 그룹은 주당 9만 원에 카카오 지분을 사들였다. 당시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카카오 시가총액은 최소 2조 3500억 원 이상이다. 카카오 지분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과반 이상(53.60%)을 갖고 있다. 다음은 이재웅 창업자가 지분율 14.10%로 1대 주주다. 두 사람의 의지가 합병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면 국내 네이버 독주를 견제할 유력 세력이 될 수 있다. 다음은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와 경쟁하지만, 만년 2위란 꼬리표를 떼지 못하며 갈수록 격차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점을 선점했지만 해외에서는 라인에 크게 밀린다.
이 때문에 두 기업의 합병이 다음의 모바일 사업 부진과 카카오의 유선인터넷 사업 부재를 메울 카드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합병이 카카오에는 큰 장점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마이 피플’을 론칭했지만, 모바일 환경에 대한 대응에 큰 성과를 보지 못한 다음은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카카오그룹 등 카카오가 보유한 모바일 기반 사업을 통해 기존 사업기반인 포털과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카카오는 글로벌 기반에서 네이버의 ’라인’에 밀리고 있다. 다음과 합병을 하더라도 해외사업에 시너지나 도움이 될 여건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