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새벽근무 없앤 현대차 노사, 주말 특근이 '발목'

김형욱 기자I 2013.03.11 11:05:01

지난주말 생산량 6800대↓.. 협상 타결 전까지 생산차질 불가피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 4일부터 평일 새벽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 2교대를 전격 도입한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이번에는 주말 특근 방식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주간2교대 도입 후 첫 주말인 지난 9~10일 특근을 시행하지 못해 약 6800여대(약 1300억원·사측추산)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주말 특근을 시행하지 못한 건 평일 주간 2교대 근무와 달리 아직 시행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일 근무의 경우 지난달 막판 조율 끝에 노조가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적정 수준 늘리는 대신 사측이 이전 수준의 임금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의견 접근을 이룬 바 있다.

하지만 주말특근은 좀처럼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주말 새벽근무가 평일 주간근무 수당의 3.5배에 달하는 등 임금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토요일에 1개조가 오후 5시부터 일요일 오전 8시까지 14시간(야식 1시간 제외) 일해 왔다. 특근수당은 평일에 비해 1.5배, 새벽의 경우 3.5배로 1인당 30여만원의 수당을 챙겨 왔다.

사측은 이에 대해 주간연속 2교대 도입 취지가 ‘노동자의 근로환경 개선’에 있는 만큼 주말에만 새벽근무를 하는 건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요일에도 2개조(8+9시간)의 주간연속 2교대 방식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노조는 이에 주말 특근도 새벽근무를 없앤다면 그에 상응하는 임금 보전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문제가 3월분 급여지급일인 4월 5일까지 최종 합의되면 주간연속 2교대는 비로소 안착 단계에 들어선다. 하지만 장기화 될 경우 적잖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현재 노사가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UPH 증대 등 나머지 부분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주말 특근제만 해결하면 주간연속2교대가 큰 부작용 없이 단시일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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