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4·11 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가운데 민주통합당 개표 상황실 분위기는 차분한 모습이다.
방송3사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전국적으로 새누리당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인 것으로 나온 데다가 예상 획득 의석수 범위가 너무 넓었기 때문이다.
한명숙 대표는 방송사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 표정 변화없이 차분하게 세부 지역구 출구조사를 지켜봤다. 다른 당직자들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차라리 출구조사 결과가 이렇게 (광범위하게) 나오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만 이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접전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한 것으로 나오자 당직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서울 영들포 을에 출마한 신경민 대변인이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당직자들은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또 서울 동작을에서 이계안 후보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인 것으로 나타나자 모두 놀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민주당의 불모지인 서울 강남 을에서 정동영 상임고문이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에게 10% 안팎으로 지는 것으로 나오자 탄식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 대표는 개표 상황실에서 10여분 동안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자리를 떴다. 그는 "(결과가) 어떠세요"라는 기자의 물음에 살짝 미소를 보이며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기대를 갖고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날 오후 6시 19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마감 직후 방송 3사의 출구조사 종합 결과, 정당별 예상의석수는 새누리당이 126~153석, 민주통합당이 128~150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