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대한통운(000120) 본입찰이 27일 오후 5시 마감된다. 삼성그룹 계열사를 우군으로 끌어들인 포스코가 유력 인수후보로 부상하는 가운데, CJ와 롯데그룹의 입찰 참여 여부와 인수 의지가 `마지막 변수`가 되고 있다.
현재 대한통운 입찰의 최대변수는 CJ그룹측의 인수 의지다. 삼성SDS가 포스코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밝힌 직후, CJ는 자사 인수전략이 삼성그룹에 통째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J는 인수자문사로 삼성계열사인 삼성증권과 모건스탠리를 선정, 지난 수개월간 인수전략을 검토해왔다.
CJ측은 현재 본입찰 참여 여부를 포함해, 인수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으며, 삼성증권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금융권과 재계에서는 `승부가 이미 포스코로 기울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대한통운이 포스코와 삼성그룹의 내부 물동량을 점차적으로 가져온다고 볼 때, 대한통운의 기업가치는 현재수준보다 크게 높아지며, 포스코가 이를 근거로 인수 제안가격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CJ가 입찰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관측하고 있다. M&A의 핵심 정보인 인수가격은 입찰 직전 결정되며, 오너(대주주) 의지에 따라 크게 변동될 수 있다. 또 삼성증권이 인수전략을 삼성그룹에 유출했다는 점을 입증하기가 매우 어렵고, 설사 유출됐다고 해도 `역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SDS가 포스코 컨소시엄에 가담해 떨어진 삼성증권 평판과 삼성그룹내 정보 보안 등을 고려하면, 삼성증권은 처음부터 사실을 몰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역시 대한통운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을 분리 매각할 경우 본입찰에서 빠지겠다고 엄포를 놨었지만, 현재 입찰에는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통운 M&A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도 일반적인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며 "현재 시점에서 우열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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