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강남 재건축 조합원매물 급락세

김자영 기자I 2008.12.02 11:44:47

잠실 저밀도 재건축 조합원 매물 중심으로 급매물 속출
반포자이 등 일부단지 일반분양가보다 저렴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강남 재건축 아파트 거래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호가가 5억원이나 떨어진 급매물이 등장했다.
 
2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입주가 시작된 송파구 잠실동 엘스(구 잠실주공1단지) 148㎡(45평) 조합원 매물이 13억~13억5000만원에 나왔다. 이 평형대 조합원 매물 시세는 9월초만 해도 18억원에 육박했다. 
 
◇ 잠실 엘스 148㎡ 18억→13억원
 
지난 8월 잠실 저밀도단지 중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한 리센츠(구 잠실주공 2단지) 109㎡(33평)조합원 시세도 최고 호가 대비 4억원 이상 하락했다.
 
109㎡(33평) 조합원 매물은 지난 6월 11억원까지 치솟았었다. 그러나 11월초 8억~8억6000만원까지 떨어진 뒤 11월말 현재 7억4000만~7억5000만원대 매물이 등장한 상태다. 잠실 신천동 파크리오(구 잠실시영)도 조합원 매물 가격이 평형대별로 올초 대비 2억~3억원 하락했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부 단지는 일반분양가보다 낮은 시세에 조합원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오는 17일 입주가 시작되는 반포자이는 지난 10월초 11억5000만원에 나왔던 116㎡(35평) 조합원 매물이 최근 9억7000만~9억8000만원에 나오고 있다.  이 시세는 일반분양가 10억8247만~11억7729만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내년 7월 입주하는 반포래미안퍼스티지 112㎡(33평)도 10억3000만~11억4000만원에 조합원 매물이 나와 있다. 입주기간이 8개월 이상 남아 있어 반포자이보다는 가격이 덜 하락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같은 아파트 145㎡(44평) 조합원 물량도 작년 12월과 비교해 3억~4억원이 떨어진 상태다.
 
◇ 일반분양가보다 싼 조합원 매물 속출

조합원 매물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매수세는 없는 상태. 사정이 급한 일부 조합원들이 시세보다 낮게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추가 하락을 기대하고 있어 쉽게 거래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반포동 N공인 관계자는 "반포자이의 경우 입주가 임박하면서 자금 사정이 다급한 조합원을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하지만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많아, 쉽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현 부동산114 부장은 "재건축 조합원 대부분이 장기간 보유한 상태여서 현 상태에서 매물을 처분해도 만만치 않은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라며 "일부 사정이 급한 조합원을 중심으로 시세보다 낮게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전체 시세도 급락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일반적으로 조합원 물량은 로열층에 배정돼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일반 분양 분양권 시세까지 덩달아 하락한다"라며 "매수자 입장에선 가격 저점을 잘 파악해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자료 제공 : 강남권 부동산 중개업소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